전국 60㎡ 이하 13대 1···기타 중대형 타입 웃돌아
2018년 이후 처음···2~3인가구 증가·특화설계 반영 인기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5년 만에 중대형을 앞질렀다. 2∼3인 가구가 많이 늘어난 데다 설계 진화로 내부 공간이 넉넉해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대형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5일 부동산R114(렙스) 데이터를 살펴보면 올해 1~7월 전국 전용 60㎡ 이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3.08대 1로 나타났다. 전용 85㎡ 초과 9.19대 1, 60~85㎡ 이하 7.02대 1을 웃돌았다. 특히 서울은 전용 60㎡ 이하가 71.58대 1을 기록해 85㎡ 초과(39.00대 1)·60~85㎡ 이하(61.67대 1)보다 치열했다.

중소형 타입이 중대형을 웃돈 것은 2018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엔 중대형 평면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당시 전용 85㎡ 초과 경쟁률은 55.67대 1을 기록한 반면 60㎡ 이하는 10.36대 1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전용 60㎡ 이하는 6.82대 1, 85㎡초과 10.76대 1을 기록했다.

/ 그래픽=시사저널e
/ 그래픽=시사저널e

중소형 선호도가 높아진 건 2∼3인 가구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평균 가구원 수는 2.3명이며, 2~3인 가구 비중이 47.7%에 달한다. 또 설계가 진화하면서 내부 공간이 넉넉해진 데다 중대형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공급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중소형에서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일 진행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2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319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1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A 주택형에서 나왔다. 8가구 모집에 총 483명이 청약해 6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을 앞둔 아파트도 중소형 타입 경쟁률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달 서울 동대문구에서 삼성물산이 공급하는 ‘래미안 라그란데’는 전용 60㎡ 이하가 ▲52㎡ 45가구 ▲55㎡ 173가구 ▲59㎡ 379가구로 전체 64.8%를 차지한다. 이곳은 가구 수가 3069가구 규모 대단지인 데다 주택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래미안’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분양 물량은 920가구다. 서울 성동구에서도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청계 SK뷰’가 이달 분양한다. 전체 108가구 일반분양 중 전용 59㎡가 107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서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면 전용 85㎡ 이하는 1순위 공급량의 60%를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해 가점이 낮은 젊은 수요층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며 “또한 다주택자도 1순위 가점제 청약이 가능해 갈아타기를 원하는 유주택자들도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