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가짜 사이트로 피해 극심
해외에 서버둔 경우 많아···발견 즉시 수사 의뢰해야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최근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업체들을 표방해 가짜 사이트를 운영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 사이트와 유사해 기업과 소비자들의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을 사칭한 사이트가 늘고 있다. 기업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기업 카카오톡 채널을 만들어 상담원 역할을 하며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통업체들 표방한 가짜 사이트 기승. / 사진=셔터스톡
최근 유통업체들 표방한 가짜 사이트 기승. / 사진=셔터스톡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센터에 신고된 사기사이트는 총 154개다. 피해금액은 34억2874만원에 달한다.

우선 이마트는 지난달 고객 제보를 통해 자사 전자제품 매장 일렉트로마트와 SSG닷컴의 사칭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주의 안내문을 냈다. 현재까지 피해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SSG닷컴을 사칭한 사이트는 ‘SSG REP(신세계레플리카)’다. 운동화나 잡화의 복제품 등을 판매하는 사이트다. 해당 사이트는 SSG닷컴 로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에 SSG닷컴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SSG를 사칭하는 사이트가 발견되었다”며 “해당 사이트는 당사와 무관하며, SSG를 사칭하는 사이트를 발견하는 경우 고객센터에 확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도 회사 로고를 그대로 사용한 사칭 사이트가 운영됐다. 해당 사이트는 현금 결제를 유도하면서 구매 시 판매자와 연락을 두절하고 상품을 배송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도 사칭한 가전 판매 사이트를 발견해 상표 무단 도용에 대해 형사 고소를 진행한 상태다.

전자랜드도 최근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피싱사이트를 발견하고 주의하는 안내문을 고지했다. 전자랜드는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 등 2개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자랜드는 “전자랜드를 사칭하는 피싱사이트 구매 피해 사례가 있다”며 “전자랜드는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 외에는 다른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헀다. 이어 “전자랜드를 이용하면서 도메인이 다르거나 다른 문자, 숫자가 포함된 도메인이 사용된 경우 피싱사이트이므로 발견 즉시 고객센터로 문의 또는 제보 바란다”며 “피해를 당한 고객은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추적이나 차단을 피하고 있는 사기 온라인쇼핑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사기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추적이 어려울뿐 아니라 즉각적으로 사이트 접속을 차단할 수 없어 소비자가 주의하지 않으면 피해를 막기 어렵다”고 했다.

센터에 따르면 과거 사기사이트들은 오픈마켓에 상품을 저렴하게 올린 뒤 추가할인 등을 미끼로 사기사이트로 연계, 직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SNS 광고나 개인간 거래 플랫폼에 판매글을 올린 후 사기사이트로 유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센터는 사기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추적이 어려울뿐 아니라 즉각적으로 사이트 접속을 차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 해당 사이트가 사기사이트로 등록돼 있는지 확인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 표기된 사업자등록번호를 조회해 등록된 도메인 주소와 실제 도메인 주소를 비교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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