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지난해 4월부터 금리 인상 지속
높은 물가상승률 및 한미 금리 격차 확대로 금리 인상 필요성 커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 연속 인상하기로 했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3일 오전 중구에 위치한 한은 본관에서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 10일(4.0%) 이후 1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여섯 차례 회의에서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려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일곱 차례 연속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한은 기준금리 결정 역사상 처음이다.

한은의 일곱 차례 연속 금리 인상 배경에는 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로 벌어진 점이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8로 1년 전에 비해 5.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은 후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5%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오고 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아직 3%대 후반(2022년 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한미 금리 격차는 최대 1.25%포인트로 커졌다. 이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5%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이다. 금리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의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으로써 미국과의 격차는 1.0%포인트로 좁혀졌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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