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제선 여객 300만명 넘겨···코로나 이전 절반 수준까지 회복
대한항공·아시아나, A321 네오 도입해 단거리 노선 편의성 개선
LCC, 737-8·A330-300·787-9 등 각사 전략에 맞춰 항공기 도입 확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최근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도 신규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항공사들이 여객 감소로 인해 항공기를 줄였었지만, 최근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맞춰 다시금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 정보 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행객은 309만5712명으로 전월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제선 여객은 연초 30만명 수준에 머무르다가, 국토부가 증편에 나선 이후 지난 6월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10월부터는 일본 노선이 열리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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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700만명)의 44% 수준으로, 이달에는 50% 이상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선 여객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적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운항 횟수가 급감하며 항공기 숫자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국토부가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 수는 지난 2019년 414대에서 지난해엔 372대로 줄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에어버스사의 차세대 항공기 ‘A321 네오’를 도입하기로 했다. A321 네오는 소형 항공기로 동남아,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된다. 특히 이번엔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소형 항공기에 비즈니스 좌석을 도입해 침대형으로 누워갈 수 있도록 배치했다. 단거리 노선에서도 고객 편의성을 개선해 저비용항공사(LCC)와 차별화를 두겠다는 대한항공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탑승객들에게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신기재를 도입했다”며 “향후 기내 와이파이 등도 도입해 단거리 여행객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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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A321 네오를 꾸준히 도입해 2027년까지 3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잉사의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등 오는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를 도입하는 한편 A330 6대, B777-200ER 6대 등 경년기는 순차 퇴역시켜 항공기 현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연말 ‘A321 네오’ 1대를 추가 도입하고, 현재 5대에서 오는 2027년엔 25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내년 기존 ‘B737-800’의 후속 모델인 ‘B737-8’으로 전면 세대교체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B737-8 40대를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B737-8은 국내 항공사들이 차세대기로 점찍은 모델로 기존 기종보다 항속거리가 1000㎞가량 길어져 일본, 중국, 동남아는 물론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까지도 운항 가능하다. 연비 효율도 이전 대비 15~20%가량 개선돼 같은 노선을 운항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B737-8 기종과 함께 올해 들여온 A330-300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A330-300은 항속 거리가 1만㎞에 달해 일본, 중국, 동남아는 물론 유럽, 호주까지도 운항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항공기를 도입하며,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유럽 노선 등이 재배분될 경우 운수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내년부터 평균 3~4대의 중대형기를 도입하며 오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 총 50개 기단을 확보해 매출을 3조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진에어도 B737-8 기종 추가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B787-9 기종 3대를 도입했으며, 매년 추가로 항공기를 늘려 2024년에는 총 10대의 기재를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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