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대통령실 잔류설, 이기일 2차관 영전설···기재부 출신 제외 관측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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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현재 공석인 제1차관 등 차관 인사를 앞둔 보건복지부 주변에서 적지 않은 하마평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로선 기획재정부 등 외부 출신 차관 임명 가능성은 낮아져 복지부 직원들이 안도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15일 복지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자리가 비어있는 복지부 제1차관은 이르면 이달 내 발표가 예상된다. 최근 취임한 조규홍 장관을 중심으로 일하는 체제를 갖춰야 각종 현안에 능동적 대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현재까지 차관 인사 관련,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내용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하마평은 복지부 주변에서 적지 않게 확산되고 있다.  

우선 복지부 제1차관에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돼왔던 박민수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실 보건복지비서관은 일단 후보군에서 제외되고 대통령실 근무를 지속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비서관의 경우 부처 엘리트 관료를 발탁하라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대통령실에 입성한 만큼 윤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며 “5개월이라는 짧은 근무 기간을 감안, 이번 차관 인사에서 빠지고 대통령 보좌를 계속 진행할 예정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실제 박 비서관은 대통령실 파견 근무를 두 번째 하고 있는 정통행정관료다. 1968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87학번)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6회로 관가로 들어온 뒤 복지부 보험정책과장과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 주미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정책기획관, 복지정책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대신 이기일 복지부 제2차관이 제1차관 후보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관가 관계자는 “흔하지는 않지만 과거 기획재정부 등 복수 차관이 근무하는 부처에서 제2차관이 제1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있었다”라며 “2명 차관 중 선임인 1차관에 이 차관이 검토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차관 강점은 그동안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근무하며 코로나에 적극 대응해왔던 점”이라며 “최근 코로나가 다소 가라 앉은 상황에서 연금개혁 등 시급한 현안에 이 차관을 투입, 성과를 내려는 것이 대통령실 의중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참고로 복지부 제1차관은 기조실과 사회복지정책실, 인구정책실을 담당한다. 연금개혁을 맡고 있는 연금정책국도 1차관 산하다. 반면 제2차관은 보건의료정책실만 담당한다. 1965년생 이 차관 고향은 충남 공주다. 철도고와 건대 행정학과(83학번)를 졸업한 그는 복지부에서 보육정책과장과 인사과장, 나눔정책추진단장, 대통령실장 비서관, 미국 랜드연구소 파견, 보육정책관, 대변인,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실장을 거쳤다.  

이같은 차원에서 이 차관 후임자로 복지부 제2차관에 검토되는 인물이 김헌주 질병관리청 차장으로 분석된다. 질병청에서 코로나 대응 업무를 총괄했고 복지부에서 보건의료정책관과 건강보험정책국장을 역임한 그가 보건의료 담당 제2차관 적임자라는 평가다. 1968년생인 김 차장은 오산고와 서울대 사법학과(86학번)를 졸업했다. 복지부 생명윤리팀장과 사회서비스개발팀장, 전략조정팀장, 인사과장, 사회서비스정책관, 인구아동정책관, 노인정책관, 대변인 등 요직을 섭렵했다. 공교롭게 행시 1기수 선배인 김 차장(36회)이 후배인 이 차관(37회)으로부터 복지부 대변인과 보건의료정책관, 건보국장 등 3개 요직을 물려 받아 눈길을 끌었다. 

복지부 제2차관 하마평에는 임인택 보건의료실장도 올라 있다. 전남 순천 출신 임 실장은 서울대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1970년생인 그는 고령사회정책과장과 보건산업정책과장, 복지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 서민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복지행정지원관, 노인정책관, 보건산업정책국장, 건강정책국장,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같은 복지부 차관 인사 관련 하마평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기재부 등 외부 출신은 거론되는 빈도가 적어 주목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재부 출신 인사가 장관으로 부임했으니 직원 사기 등 여러 요소를 대통령실이 분석, 인사 초안을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복지부 출신이 고위직에 중용되면 직원 승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종합국정감사가 진행되면 올해 국감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이 시점 이후 복지부 고위직 인사 발표가 예상된다. 관측대로 복지부 출신이 기용되면 후속 승진 인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가 관계자는 “공무원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방안은 승진과 보직 등인데 현 정부가 출범 5개월만에 최소한 복지부를 대상으로 이를 체득한 것 같다”며 “최종 고위직 인선 결과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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