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구 전기요금 2270원·가스요금 5400원 인상
LNG·석탄 가격 폭등 원인···물가 부담 커질 듯

10월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 사진=연합뉴스
10월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이달부터 전기와 가스요금이 동시에 오른다. 가구당 한 달 평균 7700원 가량 요금을 더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물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공요금까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주택용 전기요금을 kWh당 7.4원 인상한다. 당초 예고됐던 인상분 4.9원에 연료비 조정요금 인상분 2.5원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월평균 307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 부담은 약 2270원 늘어나게 됐다.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더 큰 폭으로 오른다.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고압A는 11.9원, 대기업 위주로 쓰는 고압B·C는 16.6원 각각 인상한다. 

가스요금도 이날부터 MJ당 2.7원 오른다. 지나해 말 예고했던 MJ당 0.4원보다 2.3원이 더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서울 기준 가구당 평균 도시가스 요금은 월 5400원 오른다. 

전기와 가스요금을 모두 사용하는 가구의 경우 월 부담이 7670원 늘어나게 된다. 

이번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원료 수입 단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환율도 급등하면서 국제 LNG와 석탄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4배 이상 올랐다.

한전은 "연료비 폭등으로 인한 도매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한전은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국가적 에너지 수급위기 극복을 위해 가격시그널 적기 제공을 통한 에너지 소비절약 및 효율 향상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전기요금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에너지요금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해 가격기능이 작동하게 하겠다"며 "물가, 민생 여건을 감안하되 내년부터는 원가요인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요금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이번 공공요금 인상이 다시 물가를 자극하는 게 아니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이번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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