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스벤처스, 스타트업 커뮤니케이션 강화 위해 인사이트 컨퍼런스 개최
카카오·토스 성장 이끈 멘토 총출동···"스타트업 성장 관건은 '커뮤니케이션'"

2일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알토스벤처스 인사이트 컨퍼런스' 모습 / 사진=알토스벤처스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미국계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멘토들과 뭉쳤다. 스타트업의 성장 요건인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협업에 대한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직접 공유하기 위해서다.

알토스벤처스는 지난 2일 서울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스타트업 멘토가 말하는, 일 잘하는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란?'이라는 주제의 인사이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창업가가 겪는 채용난을 돕고, 협업 방식과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지식을 공유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알토스벤처스의 리차드 송(한국명 송경찬) 파트너, 윤예나 구글코리아 플랫폼&에코시스템 마케팅팀 헤드, 이연주 청소연구소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성아 토스페이먼츠 프로덕트 오너(PO), 이유진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채용팀 리더가 연사로 참여했다. 스타트업 업계 및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사 관계자 150여명도 참석했다.

먼저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차드 송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내가 속한 조직에 누가 있는지 알고, 만나야 한다"며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송 파트너는 쿠팡 창업 초기부터 10여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한 후 2020년 7월 알토스벤처스에 합류했다. 그는 "쿠팡 재직 시절 단순히 컴퓨터 앞에서 재무 관리만 하지 않고, 주문, 물류센터, 배송, 고객서비스(CS) 등 거의 모든 업무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며 "다른 업무 파트에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일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파트너는 또 "CS 파트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쿠팡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도 알게 됐다"며 "쿠팡이 주력해온 빠른 배송 서비스는 당장 제품이 필요한 고객 니즈를 충족할 뿐 아니라, 언제 배송될지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도 줄여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타트업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구축하는 개발자들도 직접 고객을 만나 이러한 정체성과 방향성을 몸소 체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소연구소의 이연주 COO도 직접 청소 현장에 나가 청소 담당 매니저들과의 소통·교육을 통해 서비스 개선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이 COO는 특히 앱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개발자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소통했다. 그 결과 청소연구소는 250만명이 다운로드하고, 6만5000명의 청소 매니저가 속한 국내 홈클리닝 앱 1위에 올랐다. 

김성아 토스페이먼츠 PO도 행사 강연 연사로 나섰다. 김 PO는 2018년 토스에 합류해 2년간 내부 팀원들을 위한 서비스 개발 조직 '인터널 사일로'를 이끈 커뮤니케이션 멘토로, 데이터 사용 최적화, 사내 뉴스레터 연재를 통한 부서 간 이슈 공유, 업무 자동화 등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그는 "무엇보다 토스 팀원끼리 연봉빼고 다 공개할 정도로 정보가 투명하게 잘 흐르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사로 나선 이유진 카카오스타일 리더는 '네 자신을 알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2017년 전체 직원이 18명에 불과했던 지그재그에 합류한 이 리더는 카카오 인수합병에 350명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그는 "스타트업 성장을 만드는 건 사람"이라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창업자와 구성원 모두 일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는 지혜와 인사이트를 공유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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