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평 규모의 무인양품 롯데월드몰점 오픈 하루 앞두고 선공개
식품 카테고리 상품군 강과, 지역 커뮤니티 공간 ‘오픈 뮤지’ 운영

무인양품 롯데월드몰점 중 일부. /사진=한다원 기자
무인양품 롯데월드몰점 중 일부. /사진=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잠실 지역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이 될 것”

무인양품이 롯데월드몰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생활 전반 상품군을 내세운 무인양품은 잠실 지역 주민을 잇는 커뮤니티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인양품은 롯데월드몰점을 2014년 오픈 이래 첫 리뉴얼 오픈한다. 500평 규모로 리뉴얼하는 무인양품은 지역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공간과 업계 최초 선보이는 아이템 및 공간으로 꾸려졌다.

1980년 일본에서 설립된 무인양품은 생활용품을 비롯해 식료품과 가구, 조립식 주택 등 7000여 품목을 판매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회사다. 무인양품은 2004년부터 롯데상사와 설립해 매장을 확대했고, 현재 국내 오프라인 스토어 39개점, 온라인 스토어 1개점을 통해 의류·액세서리·가구·패브릭·가정용품·문구류·식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무인양품은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인양품 롯데월드몰점은 ‘식품’을 중심으로 생활의 전반을 지원하는 상품군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매장 규모의 약 2배인 500평으로 면적을 확대했다.

이날 기자가 무인양품에 들어서자 볼 수 있었던 것은 친환경 스니커즈다. 무인양품은 매장 입구부터 엘에이알(lar) 매장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폐페트병으로 만든 lar 스니커즈는 1족당 7만9000원으로, 글로벌 친환경 생산 업체 효성티앤씨와 협업해 만들었다. 한정판(500족)으로 판매되는 해당 스니커즈는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무인양품 거점 매장 7곳과 lar 서·울숲 매장 등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활용해 제작했다.

무인양품 리뮤지. / 사진=한다원 기자
무인양품 리뮤지. / 사진=한다원 기자
무인양품 가구 코너 중 일부. / 사진=한다원 기자
무인양품 가구 코너 중 일부. / 사진=한다원 기자

또 일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리뮤지’(ReMUJI)도 롯데월드몰에서 선보였다. 리뮤지란 무인양품 직원들의 유니폼 또는 고객의 일반 옷을 재염색해 판매하는 일명 ‘구제옷’이다. 무인양품은 ‘지구와 사람을 생각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고객이 오랫동안 이용한 옷을 회수해 재염색해 재활용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재염색해 옷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단 롯데월드몰점에서 고객 반응을 본 후 개당 2만9900원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리뉴얼한 무인양품 롯데월드몰점은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와 비슷한 형태로 꾸려졌다. 매장 한 켠에 무인양품은 이케아처럼 침구류, 침대 등 패브릭 공간을 마련하고, 국내 무인양품 매장 중 처음으로 셀프계산대를 꾸렸다. 침구류 및 가구 배송의 경우 수도권 기준 5만원 이상 무료로 제공되며, 배송 시간은 약 3~4일 소요된다.

다만 무인양품은 코로나19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 여파로 2019년부터 적자 상태다. 무인양품에 따르면 2018년 매출 137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에 달했던 무인양품은 2019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무인양품 실적 추이. / 자료=무인양품, 표=김은실 디자이너
무인양품 실적 추이. / 자료=무인양품, 표=김은실 디자이너
무인양품 롯데월드몰점이 꾸린 지역 커뮤니티 공간 중 일부. / 사진=한다원 기자
무인양품 롯데월드몰점이 꾸린 지역 커뮤니티 공간 중 일부. / 사진=한다원 기자

문소은 무인양품 롯데월드몰 점장은 “무인양품은 15일 오전 10시30분에 리뉴얼 오픈된다”며 “일부 제품을 업계 최초 가격인상 대신 낮추며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일부 매장을 롯데월드몰점처럼 특색있는 매장으로 확대하는 등 점포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역별로 지역 커뮤니티로 활용할 수 있는 매장은 유지하면서 반응이 좋지 않은 매장은 없애며 재무제표를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인양품이 마련한 지역상생 공간. / 사진=한다원 기자
무인양품이 마련한 지역상생 공간. / 사진=한다원 기자
무인양품 최초 마련한 셀프계산대. / 사진=한다원 기자
무인양품 최초 마련한 셀프계산대. / 사진=한다원 기자

이번 무인양품 롯데월드몰점과 일반 무인양품의 차별점은 ‘지역 상생’에 있다. 무인양품은 롯데월드몰점에 커뮤니티 공간이자 고객들의 휴게 공간으로 사용될 ‘오픈무지’(Open MUJI)를 마련했다. 오픈무지에 무인양품은 드립식 자판기 커피, 급수기, 장기·바둑 오락공간 등을 마련해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꾸렸다.

특히 무인양품은 오픈무지 근처에 ‘연결되는 시장’을 꾸려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워크숍 공간도 마련했다. 무인양품은 ▲무인양품 소속 스타일링 어드바이저(SA)가 진행하는 양말 목을 활용한 티코스터 만들기 ▲인테리어 어드바이저(IA)가 진행하는 오래 사용 가능한 상품에 대한 이야기 ▲알맹상점과 함께하는 플라스틱 용기 없는 샴푸바 만들기 등 지역 워크숍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또 무인양품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오던 로컬푸드 업체의 식품 판매도 진행한다.

전대환 무인양품 영업기획팀 팀장은 “무인양품은 자원을 낭비 없이 사용하고 지구 자원 순환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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