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향해선 "봄날의 개꿈 꾸는 머저리 짓"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북한 선전매체들이 한국과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추진 움직임에 대해 ‘대북제재 무용론’을 내세우며 되레 한미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2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제재무용론의 의미를 되새겨보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 어느 나라나 민족도 겪어본 적 없는 극악한 제재 압박의 환경 속에서 벌써 생존만이 아니라 더 강해질 수 있는 묘술과 방법을 찾아냈고, 오늘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핵보유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라섰다”고 했다.

이어 “적대 세력들의 제재 책동이 오히려 우리 공화국을 더욱 강대해지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적대 세력들이 일방적인 제재로 우리 공화국을 위협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해당 매체는 한미가 오히려 대북제재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단 주장도 내놨다.

통일의메아리는 “오늘 지구상에는 상대가 아닌 자기 스스로에게 해를 입히는 제재, 자기 자신의 붕괴에로까지 치닫게 하는 기이한 제재의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주인공은 다름 아닌 미국과 남조선”이라고 했다.

해당 매체는 미국에 대해선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은행·정부 등에도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다른 나라의 분노를 야기하고 보복조치를 초래해 오히려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았다”고 했고, 한국을 향해선 “세계를 돌아다니며 대북제재 공조를 구걸하느라 쥐여 뿌린 돈은 만 사람의 경악을 자아낼 정도”라고 비난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역대 선임자들 모두가 쓴맛만 보다가 나중에는 패배를 감수해야만 했던 ‘대북제재를 통한 북핵 포기론’을 또다시 꺼내 들고 봄날의 개꿈을 꾸는 머저리 짓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또다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한미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미국 핵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 ▲작전계획 수정 ▲한국형 3축 체계의 갱신 완비 및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편입 ▲미국 전략자산들의 상시 배치 ▲미국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이동 전개 ▲한미일 군사협력 등 한미 간 장·단기 대북 군사대비태세 조정을 언급하며 “조선반도에 조성된 오늘의 군사적 긴장을 단기, 장기적으로 더욱 고조시켜 나가겠다는 노골적인 공언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 미국과 윤석열 패당이 핵전략 자산 전개와 미사일 방어체계 갱신, '작전계획' 수정 따위를 내들며 우리를 어찌해 보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길”이라며 “단기는 물론이고 장기적으로도 이런 역학관계는 절대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적대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압살이 가증될수록 그것은 절대불변의 법칙으로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서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 대북제재 결의를 추진하는 데 이어 독자제재도 추진할 방침이다. 신규 안보리 대북 제재가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채택이 불투명하자,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의 독자제재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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