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反中·공급망 협력 요청하나
반도체 등 중국 겨냥 美 공급망 협력 요구할 듯···삼성 평택공장 등도 방문 예정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및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및 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국내 4대그룹 총수를 만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 등 핵심 성장산업 분야에서 미국을 주도로 하는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22일 방한해 21일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 4대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미국 상무부와 주한미국대사관 등은 4대그룹 외에 추가로 3~4명의 대기업 총수를 초청할 계획으로 조율중이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앞서 지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에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오는 21일 만남에서도 대미 투자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은 약 44조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실무 답사단은 사전 점검도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 공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 사장 등과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 방문 가능성도 거론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70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미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지아 새 공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 SUV인 아이오닉7과 EV9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공장이 있고 내연기관차만 생산되고 있다.

SK그룹 역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이 조지아 인근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지아 제1공장은 연산 9.8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현재 가동 중이다. 현대차와 SK는 미국 SK온으로부터 배터리를 조달하기로 합의하고 배터리 신공장 건설 방식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오하이오에서 GM과 합작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테네시주에도 GM과 제2 합작공장을 짓고 있으며 지난 1월 미시간주 랜싱에 제3 합작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이후 22~24일 일본에서 미일 정상회담 및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계기로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간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브루나이 등 11개국에 IPEF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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