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통해 미래 친환경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
사업 회사 포스코, 본사 포항 유지···지역생산, 세금, 고용, 투자 등 모든 측면에서 변함없이 지역사회 기여
포스코홀딩스, 연구 성과 토대로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관련 사업장은 포항, 광양을 최우선 검토

[시사저널e=정기수 기자] 포스코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미래 친환경소재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으로 선정해 지주사 중심으로 각 사업들의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창출, 미래 신사업 발굴 및 육성 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이차전지소재 핵심 원료인 리튬 상용화 사업의 기반이 되는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리튬추출공장 및 리튬 염수저장시설). /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이차전지소재 핵심 원료인 리튬 상용화 사업의 기반이 되는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리튬추출공장 및 리튬 염수저장시설). / 사진=포스코

철강사업은 글로벌 탄소중립 확산으로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 수소환원제철 기술 완성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철강 전담 사업회사의 책임하에 저탄소 생산기술 R&D(연구개발)와 생산체제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고객 파트너십 기반으로 2030년까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68만톤까지 확대하고, 선도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톱 티어(Top-Tier)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리튬·니켈 사업은 이미 확보한 자체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고, 추가 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2030년까지 리튬은 22만톤, 니켈은 14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수소사업의 경우, 7대 전략국가 중심의 블루·그린수소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핵심 기술 개발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50만톤, 2050년까지 7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LNG, 암모니아, 신재생 에너지 등 수소경제와 연계한 사업을 확대하고, 건축·인프라 분야는 친환경 및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시티, 모듈러 등 친환경 건축과 플랜트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식량사업은 조달 지역 다변화 및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수소생산설비. / 사진=포스코
포스코 수소생산설비. /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지난달 28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지주사 전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주식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출석 주주 89.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특히, 사업 회사 포스코는 분할 전(前) 회사 대부분의 인력과 자산을 이전 받고, 본사도 포항으로 유지돼 지역생산, 세금, 고용, 투자 등 모든 측면에서 변함없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 및 광양 지역에서 운명공동체로서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 온 만큼, 포스코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그룹차원에서 미래기술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2차전지 소재와 수소 등 다양한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낸다면 신규투자, 일자리창출을 통해 포항, 광양 지역 발전에도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기술연구원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와 관련된 사업장은 포항, 광양을 최우선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가 지난해 7월 포항 포스텍 내에 준공한 체인지업 그라운드 전경. /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지난해 7월 포항 포스텍 내에 준공한 체인지업 그라운드 전경. / 사진=포스코

철강사업은 분할 후에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계속하게 될 것이며,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과 그린 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소환원제철, 전기로 등 친환경 설비 투자를 더욱 확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포스코그룹은 최근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연간 6만톤(t)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역에 건설키로 한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포항 포스텍 내에 지상 7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8000㎡ 규모로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을 준공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포스코가 실리콘밸리와 더불어 태평양 서안에 위치한 또 하나의 퍼시픽 밸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비전 하에 운영하는 스타트업 공간이다. 이밖에 포스코는 차세대 신소재로 손꼽히는 ‘그래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벤처기업 ‘그래핀 스퀘어’를 포항시에 유치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지난 50여년 성장해오면서 ‘포스텍’과 ‘포항교육재단’을 설립해 포항을 교육 도시로, 지난해에는 ‘파크1538’과 ‘스페이스워크’를 개관하며 포항을 전국의 명소인 관광 도시로 변모시키는 데 일조했다. 포스코는 또 포항지역에 1% 나눔사업과 지정기탁금 등 매년 10억원 이상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포스코는 부생수소 생산설비 증설, 수소출하센터 충전소, 고순도니켈공장, 양극재 6만톤 공장 신설 등 신사업 분야 투자 및 포항 1고로 박물관 설립 등 지속적인 투자와 사회 공헌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 공존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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