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앤컴퍼니, 25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성공
이달 중 판례검색서비스 출시···“법률 접근성 높일 것”'
변협 갈등 최소화 노력도···“상반기 변호사 광고 무료”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최근 연속된 무혐의 판정으로 법적 리스크를 덜어낸 로톡이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새로운 서비스 출시와 광고 무료화 정책도 앞두고 있어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1위 법률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최근 시리즈C 투자 유치도 성공하면서 유니콘 반열에 한 발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로톡을 운영하는 로앤컴퍼니에 따르면 이달 중 판례 검색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판례 보유 건수와 자연어 검색(NLP) 기능을 고도화시킨 법률 정보 검색 서비스로, 법률 리서치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형량예측 서비스가 지난해 9월 대한변호사협회의 변호사법 개정으로 막을 내렸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법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조만간 새롭게 출시되는 법률정보검색서비스를 통해 AI 요점보기, AI 유사판례 검색, 서면으로 검색, 쟁점별 검색 등 다양한 판례 내용을 쉽고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사 단체들과 법적 공방을 이어오고 있는 로톡은 지난달 31일 무혐의 판정을 받으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이종엽 변협회장과 김정욱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주축으로 구성된 직역수호변호사단이 변호사법 위반으로 로앤컴퍼니를 고발했지만, 무혐의 불송치 판정을 받았다. 2015년 서울지회, 2016년 변협 고발 건에 이은 세 번째 무혐의 결정이다.

로앤컴퍼니는 내달 16일부터 6월말까지 회원 변호사들의 유료 광고를 잠정 중단하는 조치도 내놨다. 변협과의 갈등 요인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 주 수익원인 월 정액제 광고 수익을 포기한다는 결단이다.

변협 등 변호사단체들은 로톡의 수익모델이 현행 변호사법에 위반한다고 지적해왔다. 회원 변호사들로부터 받는 월 정액 광고 비용은 변호사법이 금지하고 있는 알선의 대가라는 주장이다.

이처럼 변호사 단체들과의 지속되는 갈등에도 로톡은 꾸준한 서비스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로톡을 통해 이뤄진 누적 상담건수는 약 64만건에 달한다. 지난해 월평균 방문자는 97만명을 돌파했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지난해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들에 대한 변협의 징계 압박에 반토막이 났던 회원 변호사 수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로톡에 대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한 로앤컴퍼니는 누적 4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리걸테크 스타트업으로는 최대 금액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선 이번 투자 유치로 로앤컴퍼니가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앤컴퍼니는 앞서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2019년 시리즈B 투자로 마케팅 및 법률서비스 기술 개발에 주력해온 로앤컴퍼니는 이번 시리즈C 투자를 통해 변호사 업무를 지원하는 IT 솔루션과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이번 시리즈C 투자는 로앤컴퍼니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동시에, 법률 시장의 고질적인 정보 비대칭 해소를 바라는 소비자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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