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어 미국, 중국, 중동 시장 공략···“긴 시간 갖고 할 것”
G90 전동화 계획은 없어···플래그십 세단 전기차는 별도로 만들 것
제네시스 올해 22만대 판매 목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지난 11일 G90 미디어 행사에 참가해 향후 제품 판매 전략 등에 대해 소개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지난 11일 G90 미디어 행사에 참가해 향후 제품 판매 전략 등에 대해 소개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을 새로 선보이며 올해 국내에 이어 미국, 중국, 중동 시장까지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제네시스가 최근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판로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최상위 등급인 플래그십 세단의 수출에 박차를 가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경쟁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 장재훈 사장은 G90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향후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장 사장은 해외 판매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올해는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판매로 넓혀나가려고 한다”며 “미국, 중국, 중동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사전에 충분한 마케팅과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고 긴 시간을 갖고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앞서 G90을 2개월 정도 미리 타봤는데, 최고급 세단 반열에 오를 것으로 자신한다”며 “G90은 제네시스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덧붙였다.

신형 G90은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를 돌파하며 흥행돌풍을 예고했다.

기대를 모았던 자율주행 3단계 적용은 올 4분기 이뤄질 예정이다. 자율주행 3단계는 일정 구간에서 운전자 간섭 없이도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장 사장은 “(자율주행의 경우) 규제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60km 이하에서 운전자가 실제로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주행 조건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한단계 위 정도로 연구 개발을 좀 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90 전동화 계획에 대해선 “플래그십 세단의 전동화 모델은 (G90이 아닌) 별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E-GMP가 아닌 별도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검토 중이다”고 했다.

한편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판매 목표와 관련해선 “작년에 연간 2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21만5000대에서 22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유럽과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 사장은 “작년에 프리마케팅과 함께 스위스, 독일, 영국에 거점을 마련했고 기자 시승 결과 반응이 좋았다”며 “유럽은 아무래도 럭셔리 본고장인 만큼 가장 중요한 시장이고,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도 작년부터 준비를 했고 상해, 청두 등 4개 지역에서 브랜드 거점을 구축해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전개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반도체 문제에 대해선 “상반기까지는 공급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측이고, 이 밖에 리스크도 존재해 구매부문, 연구소와 같이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최대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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