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연말 배럴당 100달러 전망···환율 등 변수 영향 더해져
물가상승율 3% 가능성 커져···정부, 금리인상·공공요금 동결 카드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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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국제유가가 80달러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서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15일 배달당 82.99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6일 배럴당 80달러대(80.55달러)에 처음 진입한 이후 지난주 내내 종가 기준 81∼82달러대에 머물렀다. 이는 2018년 10월 4일 84.44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에 더해 지난 12일 원화 가치는 달러 당 1,198.8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종가기준으로 82.07달러였음을 고려하면 배럴당 가격이 원화로 9만8385원까지 오른 것이다.

통상 국제유가의 강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의 약세를 의미하고 이는 곧 원화의 강세로 연결됐던 과거의 일반적인 공식이 이번엔 작동하지 않았다.

공급 부족이 당장 해소되기 쉽지 않아 국제유가는 연말 배럴당 100달러까지 돌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신들은 동절기 수요가 증가할 경우 유가가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유가, 환율 동반 상승에 따라 이달 물가가 3%대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15일 ‘최근 경제동향’ 브리핑에서 “10월 물가는 기저효과가 상당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대 상승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3%대 물가상승률은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4월부터 6개월 연속 2% 중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과 공공요금 동결로 물가 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연간 1.8%, 한은은 2.0%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주열 총재는 한은이 보는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2% 안팎에서 인플레이션이 관리되도록 최대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4분기 공공요금을 최대한 동결하고 가공식품의 편승인상을 차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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