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양극재 납품계약 수주 전망에 주가 급등···코스닥 시총 7위→3위 '점프'
코스닥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과 라이벌···테슬라 배터리 내재화 최대 수혜주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2차전지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가 향후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엘앤에프와 같은 업종 라이벌 회사 에코프로비엠과 벌이고 있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코스닥 시가총액순위는 엘앤에프보다 한단계 높은 2위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앤에프 주가는 지난주 15만800원에서 이번주 19만400원으로 26.3%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엘앤에프 주가는 23일 5.50% 뛴 데 이어 24일에는 19.67%나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5조2145억원에서 6조5838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순위가 7위에서 3위로 단숨에 뛰었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에 쓰이는 핵심부품인 양극재를 만드는 회사다. 2차전지는 리튬이온이 전해액을 통해 분리막을 통과해 양극재과 음극재를 사이를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킨다. 양극재는 전체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며 양극재에 따라 2차전지 성능이 좌우된다.

엘앤에프의 주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과 2년 동안 1조4547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과도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SK이노베이션과 1조원대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엘앤에프가 조만간 대규모 수주계약을 계속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4일 엘앤에프에 대해 "양극재 2차 대규모 수주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2023~2024년 수주 계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도 기존 17만5000원에서 26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김 연구원은 엘앤에프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테슬라 등 3곳으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납품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2023~2024년 5조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엘앤에프가 SK이노베이션과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4조~5조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는 배터리 내재화도 추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에 나서면 엘앤에프가 직접 테슬라에 양극재 납품계약을 맺음으로써 중장기 관점에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2023년 기준 생산능력·매출액·영업이익 기준 엘앤에프 시가총액은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다”며 “2023년 PER(주가이익비율)은 포스코케미칼 54배, 에코프로비엠 43배, 엘앤에프 30배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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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코프로비엠이 시가총액순위 1,2위를 수성했다. 에이치엘비는 시가총액 4위로 내려앉았다. 에이치엘비는 베트남 나노젠의 코로나19백신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를 인수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했는데 출시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주저 앉았다.

펄어비스는 시가총액순위 5위를 유지했고 셀트리온제약은 4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 SK머티리얼즈, 씨젠, 알테오젠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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