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출 두자릿수 원년 될 것”
카카오, 올해 1분기 영업익 전년比 74%↑
모빌리티·페이 등 신사업 89% 급성장

카카오 최근 분기별 실적. / 표 = 김은실 디자이너
카카오 2018~2121년 분기별 실적. / 그래프 = 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가 올해 1분기 모빌리티, 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 급성장과 주력 부문인 카카오톡 기반 톡비즈 부문 선전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건비 등이 증가했음에도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올해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지갑·구독 등 신규 서비스를 강화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 여기에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및 투자로 해외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원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분기 사상 역대 최고 실적···신사업·유료콘텐츠 사업 급성장 영향

6일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580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79% 증가한 것으로,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톡비즈, 포털비즈, 신사업 등)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668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플랫폼 부문 중 모빌리티, 핀테크 등 사업이 포함된 ‘신사업’ 매출이 전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1898억원을 기록하며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브랜드 ‘카카오T 블루’ 사업 확대와 카카오페이 결제 거래, 금융 서비스 확대로 인해 전 분야 거래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서비스 부분은 1분기 이동수요 회복으로 역대 최고 수준 일평균 운행호출을 기록했다. 카카오T블루가 브랜드 인지도 상승, 운행효율 개선, 제주도 서비스 확장을 기반으로 전체 2만1000여대로 확장됐다”며 “카카오페이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한 2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했다. 결제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실적발표 매출구분표. / 자료 = 카카오
카카오 실적발표 매출구분표. / 자료 = 카카오

게임, 뮤직, 웹툰·웹소설,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8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픽코마 등 유료콘텐츠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1747억원을 기록하는 등 신사업 부문 다음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여 대표는 “유료콘텐츠 부문의 경우 카카오재팬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1분기 결제금액 및 인당 거래액 모두 늘어나면서 거래액과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픽코마는 디지털 만화앱으로는 유일하게 매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페이지컴퍼니도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액 성장세 확인되는 만큼, 올해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는 6월 대만과 태국을 시작으로 더 넓은 글로벌 무대에서 스토리 엔터테인먼트의 혁신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신규 채용 확대로 인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 대표는 “인건비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매출이 확대되고 마케팅 비용 상대적으로 줄며 마진률이 소폭 개선됐다”며 “톡비즈 사업 성장 지속되고 있고 페이, 모빌리티 등 주요 신사업들이 턴어라운드 되면서 사업체력이 좋아지고 있다. 지금보다 영업이익률이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 하반기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톡비즈 부문 강화···콘텐츠 중심 해외매출 확대

카카오는 현재 서비스 중인 ‘상품 구독’ 서비스에 이어 올해 하반기 중 ‘콘텐츠 구독’ 서비스 등 카카오톡 채널 기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카카오 지갑 서비스와 구독 서비스를 톡비즈 부문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여 대표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는 카카오톡 채널을 매개로 창작자와 구독자를 연결하는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톡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오롯이 나를 위한 구독 플랫폼이 완성되면서 이용자들의 능동적인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구독과 지갑은 톡비즈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한 층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특히 올해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과 콘텐츠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이를 통해 해외매출의 비중이 두자릿수가 되는 원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여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이 몇 분기 동안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당장 이익 극대화 보다는 투자를 늘려 글로벌 성과를 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과 콘텐츠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이 두자릿수가 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와 관련해선 톡채널 및 엔터테인먼트 자산과의 시너지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패션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카카오커머스 내 카카오스타일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 앱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을 결정했다”며 “한국의 패션과 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글로벌로 본격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그재그 사업역량과 카카오가 가진 엔터테인먼트적 자산 및 톡채널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7500억원이었던 지그재그 거래액은 올해 1조원을 넘기고 매출은 70% 성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계열사 기업공개(IPO) 계획과 지배 구조 개편 가능성도 시사했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두 주주가치와 시장 상황에 맞춰 진행한다는 것엔 변화없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재팬 등도 IPO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기는 어렵다. 카카오커머스도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본사 사업가치를 키우는 일과 함께 공동체 사업의 운영 방식이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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