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기본급 동결·격려금 300만원 지급 제시”···“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순환휴업자 복직·직영사업소 정상화 방안 등도 이견···다음달 6~7일 본교섭 전망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30일 전면파업을 벌였다. 부산공장은 오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노조는 이날 부산공장, 영업지부 등 약 1900명의 조합원에게 8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지난 29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사측과의 합의가 재차 불발된 데 따른 것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이 2020년 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격려금 3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며 “사측이 9개월 만에 들고 나온 제시안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8시간 전면파업을 벌였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사측에 제시한 바 있다.
본교섭 당시 사측은 순환 휴직자 약 290명에 대한 복직과 6월부터 1교대에서 2교대 전환을 통한 물량 증대, 일시금과 변동금 1인당 평균 500만원 등 내용을 담긴 했지만 노조의 기대에 못미치는 제시안을 밝혔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또 노조는 최근 인천과 창원 2개의 영업 AS직영사업소에 대한 운영 중단을 철회할 것을 사측에 요구해왔지만, 이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지난 16일 부산공장, 19일 전국 영업·서비스센터에서 각각 4시간 동안, 23일에는 부산공장에서 8시간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이와 같은 노조의 지침에 일부 소수 노조는 고용의 위협을 우려하며 반발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지만, 노조는 다음달 6일과 7일 본교섭을 사측에 제안한 만큼 향후 논의 과정에 따라 파업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산공장은 당초 이날 생산라인을 가동했지만, 파업의 여파로 생산효율이 떨어져 오후부터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부산공장 30%의 노조원들이 파업 지침에 따라 출근하지 않았고, 특히 일부 라인에 파업 참여 인원이 많아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