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와 소통···1인 가구에게 유용
노출 상품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져

CU 유튜브 공식채널 '씨유튜브' 모습. / 사진=유튜브 캡처
CU 유튜브 공식채널 '씨유튜브' 모습. / 사진=유튜브 캡처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CU는 주요 편의점 가운데 월등하게 많은 유튜브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50만인 넘는 구독자를 가진 CU는 신제품 홍보는 물론 고객과의 소통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유튜브 충성 구독자 확보가 사업 진행과 매출에 밀접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27일 현재 CU의 유튜브 채널 ‘씨유튜브’의 구독자 수는 51만1000명이다. 동영상 콘텐츠 수는189개다. 경쟁사인 GS25의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의 구독자 수는 38만9000명, 동영상 수는 1493개다. CU의 동영상 수가 GS25에 비해 1300개 이상 적지만 구독자 수는 12만명 이상 많다.

씨유튜브에서는 행사 정보, 신제품 소개는 물론 맛있게 먹는 레시피, 꿀조합, 상품 제조 과정, 예능, 드라마, 주식 정보까지 다루고 있다. 특히 CU마카롱 제조과정, 헬스덕후, 알바생 영상이 큰 인기를 얻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마카롱 제조과정 동영상은 씨유튜브의 대표 콘텐츠로 지난해 8월 게시된 이후 현재 조회수 158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 영상 전문가는 “CU 유튜브를 보면 조회수가 매우 높은 콘텐츠들이 꽤 있다”며 “이렇게 하나의 영상이 크게 인기를 얻게 되면 유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것도 CU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GS25의 이리오너라 채널의 경우 CU 유튜브 콘텐츠만큼 크게 잘 된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튜브는 일부 콘텐츠가 소위 빵 터져주면 그것으로 충성 구독자가 늘게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근 CU는 업계 최초로 점주 크리에이터까지 영상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5명의 점주가 크리에이터로 선정, CU 내부에서 기술, 편집 등을 주도하고 내용과 기획은 점주가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고 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이 MZ세대인데 이들은 유튜브를 많이 활용하고 유튜브 콘텐츠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이들”이라며 “젊고 트렌디한 유튜브 플랫폼이랑 잘 맞물리는 부분이 있어서 CU 브랜드 이미지 제고차원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독자 수에 대해 CU 관계자는 “편의점에 국한된 콘텐츠가 아니라 편의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마카롱 제조공장 영상의 경우 편의점 상품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씨유튜브 영상을 봐 온 한 시청자는 “보통 기업 유튜브 채널은 너무 대놓고 광고를 해서 거부감을 주는데 CU 유튜브 채널은 궁금한 것 위주로 깔끔하게 편집돼 있어서 보기 편했다”며 “마카롱 제조 영상의 경우 ASMR영상처럼 그냥 멍하게 보게 되는 영상이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CU는 지난 2019년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혁수네 편의점’을 공개했다. 개설 당시 CU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상품 리뷰뿐 아니라 일상 속 유쾌한 이야기와 편의점 이용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CU는 지금도 이러한 기조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처음에는 씨유튜브 유입자들이 편의점을 검색해서 들어왔으나 이제 편의점에 관심 있는 구독자들은 확보가 된 것으로 파악하고 다른 이들도 유입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 ‘을지로 탁사장’과의 콜라보레이션처럼 앞으로 콜라보 확대로 다른 채널 구독자들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각인보다는 즐겁게 놀 수 있는 채널로서 MZ 트렌드를 담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영상의 반응은 곧 매출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마카롱 제조과정 영상 게시 후 CU의 마카롱 판매량이 평소의 2배정도로 늘었다. CU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파급력은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유튜브 채널은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준은 마련했지만 현재 광고 수익 창출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 음식을 노출시키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편의점은 1인 가구들이 많이 이용한다. 이들은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노하우나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며 “편의점 유튜브에서 이런 정보나 꿀팁 등을 전달해 주면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가구들은 끼니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간단한 요리법 등을 편의점 유튜브에서 알려주면 같이 소통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고 하다못해 메뉴만 알려줘도 이들의 구매에 도움이 된다”며 “편의점이 1인 가구 생활의 냉장고 역할을 하게 되면서 유튜브의 파급력도 더 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병훈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유튜브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이기 때문에 당장의 이문이 있느냐 없느냐를 넘어선다”며 “매스미디어 광고에 비해 유튜브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 필수”라고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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