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이브리드·PHEV 판매량 1만1664대···전년 동월 대비 347.4%↑
‘탄소제로’ 등 환경규제 영향, 하이브리드 판매 총력···PHEV·MHEV 탑재 신형 모델 출시 속도

페라리 SF90 스파이더. /사진=이창원 기자
페라리 SF90 스파이더. / 사진=이창원 기자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전세계적으로 ‘탄소제로’, ‘친환경’ 등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자동차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 및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관측된다.

이는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앞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의 경우 충전소 등 인프라가 부족하고, 아직 배터리 등 성능 개선에 상당 시간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1~2월) 국내 수입차 하이브리드·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은 1만1664대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 대비 347.4%(하이브리드 302.5%, PHEV 528.8%) 급증한 수치이고, 수입차 판매 차량(4만4611대) 중 하이브리드·PHEV 차량 비중은 26.1%(지난해 2607대, 7.6%)에 이른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환경 규제에 따른 내연기관자동차 판매 제한 계획, 친환경차 지원 등 조치들의 영향이다.

또 자동차 기업(최근 3년간 연평균 판매량 4500대 이상)들은 저공해차(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LPG차, 휘발유차) 비중을 올해와 내년 각각 18%, 20% 등으로 올려야 하는 만큼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연기관자동차에 주력하던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볼보 등 수입차 기업들은 ‘탈디젤 바람’ 속에 MHEV(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 등 신차 공급을 확대하고 있고 일본상품 불매운동 분위기 속 고전하고 있는 혼다, 토요타 등도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이 동시에 탑재돼 출발, 저속 주행 시 전기모터가 엔진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반면 MHEV는 전기모터가 보조 형태로 작동하고, PHEV는 일반 모델과 달리 외부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벤츠는 48V MHEV에 ‘EQ 부스트’ 이름을 붙이고 더 뉴 E450 4MATIC 익스클루시브, 더 뉴메르세데스-AMG E 53 4MATIC+, 더 뉴 GLE 450, 더 뉴 C클래스 등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또 CLS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한 대부분의 라인업에 EQ 부스트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BMW, 아우디 등도 지난해부터 각각 5시리즈·6시리즈 그란투리스모와 SQ8 TDI 등에 MHEV를 적용하고 있다.

MHEV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볼보는 2021년식 차량부터 순수 디젤, 가솔린 등 순수 내연기관자동차 모델을 퇴출했고 PHEV, 48V MHEV 파워트레인 B엔진을 모든 라인업에 적용했다. 아울러 B6 모델의 판매가를 낮춰 친환경 파워트레인 보급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하이브리드 경쟁에 고급 스포츠카 기업인 페라리도 슈퍼카 중 첫 PHEV 모델인 SF90 스파이더를 국내에 출시했다. 페라리는 향후 10년 동안 하이브리드·PHEV 차량 개발·생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토요타는 올해 시에나, 캠리 페이스리프트 모델, 렉서스 LS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시에나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캠리 페이스리프트 모델, 렉서스 LS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으로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혼다 또한 대표 모델인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하이브리드 모델인 CR-V를 추가하며 하이브리드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높은 기술력을 강조하며 일본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관측된다.

혼다 CR-V. /사진=이창원 기자
혼다 CR-V. / 사진=이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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