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프랑크푸르트, 캐나다 토론토, 홍콩, 프랑스 파리 등 버블위험

서울 일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일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최근 코로나 19 사태 이후 글로벌 주택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국가 도시가 버블 위험에 노출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국토연구원 ‘글로벌 주택가격 상승기의 금리정책과 주택금융시장 체질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주요국의 주택가격은 상승을 시작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다소 떨어졌으나 2012년부터 크게 오르고 있다. 캐나다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2018년 오름세가 꺾였지만 최근 다시 상승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프랑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영국은 브렉시트 영향으로 안정을 보이다가 최근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독일은 2011년 부터, 네덜란드는 2013년 이후 각각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스위스중앙은행(UBS)의 글로벌 부동산 버블지수를 보면 유럽과 캐나다 등의 주택시장에 버블 위험이 존재했다. 또 글로벌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이 고평가 돼 있었다. 구체적으로 독일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캐나다 토론토, 홍콩, 프랑스 파리 등에서 버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뉴욕 등 대도시와 캐나다 밴쿠버, 영국 런던, 러시아 모스크바,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 등은 고평가로 나타났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촉발됐던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 상승이 매우 빠른 편이며,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높은 상승폭이 유지되고 있다.

2018~2020년 UBS 글로벌 부동산 버블지수 추이를 보면 유럽과 캐나다 등의 주택시장에 버블 위험과 고평가 지역이 꾸준히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뮌헨, 프랑크푸르트, 파리, 스위스 취리히는 버블위험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 토론토는 지수가 하락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버블위험이 존재한다. 

글로벌 주택가격이 상승한 원인으로는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증가, 주택공급 부족, 수급 불일치, 해외자본의 유입 등 국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한다. 여러 원인 중 낮은 금리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글로벌 주택가격 상승의 공통적인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는 UBS 버블지수를 응용해 우리나라 시도별 버블위험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서울과 세종에 버블위험이 존재하고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경기, 전남은 고평가 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살펴봤을 때 글로벌 주택가격은 상승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격변동률이 큰 폭으로 나타남으로써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글로벌 주택가격 상승 추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변동폭이 크진 않으나 추세를 보건대 위험 확대 가능성은 존재하므로 중요 위험 영향 요인을 파악하고 선제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