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통제불능’ 상황에 따른 조치···백신개발 착수 후 11개월 만
CDC 최종 승인 결과 주목···임산부·청소년 등 집단 허용 여부 쟁점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화이자, 독일 바이오엔테크 등이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화이자, 독일 바이오엔테크 등이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화이자, 독일 바이오엔테크 등이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등이 가장 높은 수준에 달하며 이른바 ‘통제 불능’ 상황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2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 온라인 회의’에서 ‘백신 권고’ 결론을 내리고, CDC가 ‘승인’ 결정을 내리면 곧장 해당 백신은 일반인에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산부, 청소년(16~17세), 알레르기 질환 환자 등 집단의 임상 시험 단계에서 안전성, 효능 등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이들에 대한 백신 허용 여부가 막판 쟁점이 될 전망이다.

11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FDA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SNS 중계 영상을 통해 “첫 백신 접종이 24시간 내에 이뤄질 것”이라며 “페덱스, UPS 등과 협조해 이미 미국 전역에 배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앞서 해당 백신을 승인한 국가는 영국, 캐나다,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이고, 유럽연합(EU)도 백신을 수주내로 승인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은 4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임상실험에서 95%의 효과를 입증해 백신 개발에 착수한 지 11개월 만에 사용 승인을 받게 됐다.

미국은 CDC가 최종적으로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 첫 주 300만회분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공급 대상은 의료진,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 등이다.

미국 화이자는 오는 2021년 3월까지 1억회분 백신을 공급하고, 특별포장(영하 70도 유지), 추적 장치, 온도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부착해 유통할 계획이다. 일반 국민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한편 FDA가 ‘화이자 백신’ 승인을 서두른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스티븐 한 FDA 국장은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고 생명을 구하라”라고 비판한 바 있고, 워싱턴포스트,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 국장에게 전화해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하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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