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베니오프 회장이 직접 전하는 기업가치·성공 스토리

사진 = 서울문화사
사진 = 서울문화사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연간 매출액 18조원, 자산규모 60조원, 종업원 수 5만명.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기업 세일즈포스의 지난해 성적표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1999년 샌프란시스코 아파트에서 창업한 후 20년 넘게 성공신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창업 13년만인 지난 2013년 CRM 시장 1위에 올라 지난해까지 7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달 초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기준으로 30위권안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기업용 솔루션 회사이기도 하다.

세일즈포스의 성장기를 담은 책 ‘트레일블레이저’가 새로 나왔다. 이 책은 마크 베니오프 회장이 직접 세일즈포스 성공전략을 설명한다. 베니오프 회장이 모니카 랭글리 세일즈포스 글로벌 전략부문 담당 수석부사장과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트레블레이저는 세일즈포스의 단순한 성공신화만이 아니라 가치, 문화, 사람까지 폭넓게 담았다. 세일즈포스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정리했다. 세일즈포스 문화의 배경이 된 베니오프 회장 개인사도 함께 담아 한 인물의 성장과정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베니오프 회장은 오라클 입사 후 4년도 채 되지 않아 최연소 부사장 자리에 오를 만큼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불과 15세에 게임회사를 차렸고 대학 학비도 스스로 마련했다. 대학 시절 애플에서 인턴 프로그래머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연소 오라클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제적 부와 탄탄한 지위를 보장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에 대한 권태감을 느끼고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곧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임대 아파트에서 공동 창업한다. 바로 지금의 세일즈포스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빌려주고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고안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서막이었다. 기업들이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하지 않아도 인터넷상으로 편리하게 빌려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현재 전 세계 15만 개 이상의 기업이 이 세일즈포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것이 세일즈포스가 개인보다 기업에게 알려진 이유다.

베니오프 회장은 세일즈포스를 설립하자마자 ‘1-1-1’의 자선 모델을 만들었는데, 즉 회사의 자본, 제품, 직원들의 업무시간의 1%를 전 세계 지역 사회에 환원한다. 그는 기업의 성공에 있어 선한 행위와 기업의 가치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여기며, 기업의 가치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이를 이끄는 것이 바로 ‘트레일블레이저’라고 생각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사회 공헌을 실천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여러 이야기들과 함께 결국 그들의 선한 행위들이 오히려 세일즈포스가 성장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데 큰 영향을 줬음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세일즈포스는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포춘 선정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구글과 같은 수많은 세계적인 기업이 세일즈포스의 ‘1-1-1’의 자선 모델을 채택하게 됐다.

베니오프 회장은 샌프란시스코가 기회, 평등의 도시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미래 비전과 사회 공헌에 대한 철학과 실천을 중요시하며 자랐다. ‘선을 위해 실행될 때,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그의 생각처럼, ‘선’은 미래의 성공하는 기업과 기업가 정신으로 꼭 필요한 것이다. 그의 경영철학에 절대적으로 깔려 있는 신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세일즈포스의 경영철학이자 성공의 본질로 가치, 신뢰, 고객, 성공, 혁신을 꼽으며,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그 내용들을 상세히 다룬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이 책에 대해 “비즈니스와 테크놀로지가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명확한 길을 제시해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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