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수요 늘면서 축산물 9.9%↑
집세 0.6%↑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

그래픽=통계청
그래픽=통계청

[시사저널e=변소인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에 머물러 두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밥 수요가 늘면서 축산물 가격은 올랐지만 외식물가 상승률은 제한됐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2015년=100)로 지난해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1%까지 올랐다가 10월 정부 통신비 지원 영향에 0.1%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도 0%대를 나타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 교육분야 지원 정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외식물가 상승률이 제한되는 등 0%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지난해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동월 대비 11.1% 올랐다. 이 가운데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13.2%, 채소류는 7%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전월 18.7% 에 비해 낮아진 이유에 대해 지난해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전했다.

축산물은 집에서 직접 밥을 해먹는 이들이 늘면서 9.9% 올랐다. 돼지고기 18.4%, 국산소고기가 10.5% 뛰어 상승률을 견인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9% 내렸다. 석유류가 14.8%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1.6%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4.1% 하락했다.

서비스는 0.4% 올랐으나 유치원 납입금 정책 확대, 학교 급식비 지원 등 교육 분야 정책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는 2%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1.3% 상승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식물가 상승률은 0.9%, 외식 제외는 1.6%에 그쳤다.

집세는 지난해 동월 대비 0.6% 올라 2018년 6월 0.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는 0.8%로 2018년 12월 0.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월세는 0.4% 올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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