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페 중간 성과는 기대 이상이지만 6회째 맞는데도 블프·광군제보다 성과 미미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 시작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이번 주말(15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감염 우려, 성과 저조 등 많은 우려와 소비 진작에 기대가 공존됐던 코세페. 기대 이상의 중간 성과를 냈지만 아직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과 같은 글로벌 쇼핑 행사로 버금가기엔 요원하다.

정부는 올해 코세페를 기존의 ‘쇼핑 행사’ 개념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쇼핑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한민국 쇼핑주간’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승일 차관을 단장으로 코세페 업종별 지원단을 꾸려 소비자 참여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올해는 ‘역대 최대’ 기업이 참여했다. 주요 유통업체와 제조사들이 대부분 참여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추진된 것이 주효했다.

그동안 코세페는 내수 진작 효과가 크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코세페 시작 전에도 ‘올해는?’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유통업계가 자발적인 할인행사를 꾸준히 해왔던 터라, 이번 행사가 소비 진작을 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유통구조상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유통업체가 직매입 판매하는 것과 달리 매장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여서 유통업체가 마음대로 할인율 조절이 어렵다. 올해 벌써 6회째를 맞았지만 미국, 중국처럼 큰 폭 할인이 없어 소비자들로부터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 코세페가 끝나지 않아 예단하기 어렵지만 중간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개막 후 일주일 만에 카드사 매출 17조원을 기록했고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은 10%안팎 늘었다. 자동차는 하루 평균 7000여대씩 팔렸고 지역화폐 발행도 37%나 늘며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

다만 11일로 종료된 광군제 성과에 비교하면 성과는 미미하다.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광군제 기간 알리바바는 4982억위안(한화 약 84조원)의 총거래액을 기록했다. 할인율도 한국과 큰 차이를 보여 일부 고객은 해외직구로 구매해 코세페에서 광군제로 고객 이탈 현상도 일부 있었다.

이에 따라 코세페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처럼 확실한 쇼핑 축제로 평가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말을 앞둔 유통업계는 벌써부터 연말, 새해맞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코세페는 매년 11월 열린다. 유통업계의 연말 행사와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다. 매년 블프·광군제와 비교되는 것이 아닌, 내년엔 글로벌 쇼핑 축제와 견주어볼 수 있는 쇼핑 축제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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