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 백석읍에 1만여세대 공급 사업
2011년 개발지정지구 선정 이후 지지부진
최근 지주 동의서 징구 나서, 사업 기대감 ↑
“주택사업 호조·GTX-C 수혜···사업성 좋아져”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GS건설이 경기 양주 백석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추진 계획이 나온 지 10여년 만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는데다 백석신도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수혜지로 꼽히는 만큼 지금이 개발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GS건설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경기 양주시 백석읍 가업리·복지리 일대를 개발하는 백석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석신도시 개발사업은 의정부 백석읍 가업리·복지리 일원 약 124만㎡ 부지에 1만1341세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개발 부지 내 지주들에게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전체 토지면적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고, 매입하지 못한 나머지 토지는 토지소유자 총수의 과반수 동의를 받아야 사업 제안을 할 수 있다. 

GS건설이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초 작업을 착수함에 따라 이 일대에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동의서 징구 작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시작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지주들에게 동의서를 받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동의서 징구 등 법적인 제안 요건을 충족하면, 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관련한 용역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주시 역시 사업 제안 접수가 되는대로 최대한 빠르게 행정절차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용역이 완료되고 GS건설이 사업 제안 신청을 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양주시의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경기도에 승인 신청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주시와 GS건설은 2011년 개발지정지구 선정을 시작으로 백석신도시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행사인 건남개발의 부도로 2013년 사업이 중단됐다. 당시 건남개발은 2005년 GS건설과 양주시 백석지역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도급약정을 체결하고 부지 매입, 주택 사업 인허가 등 시행업무를 맡았다. GS건설은 건남개발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사업비에 대해 지급을 보증하는 조건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사업은 난항을 겪었다. 건남개발이 채무 상환 여력이 떨어지는 등 재정난에 빠지자 GS건설이 대위변제를 하고, 변제 대금 회수 차원에서 건남개발의 소유 부지를 약 4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이후에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사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16년이다. 당시 양주시와 GS건설은 해당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하고, 2018년 4월 백석신도시 개발의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양해각서(MOU)을 채결했다. MOU에 따르면 양주시는 백석신도시 개발과 관련한 행정업무 지원하고, GS건설은 택지를 조성해 주택을 공급하고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MOU 발표 후에도 사업은 별다른 진척이 없었고, MOU 계약이 당시 6·13지방선거 표심 잡기용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왔다. GS건설의 철수설이 나오기까지 했다.

업계에선 수도권 주택시장이 호황을 맞이함에 따라 GS건설이 백석신도시 개발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를 앞세워 주택 사업에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분양물량은 2만2221세대로 올해 연 초 목표로 제시한 2만5641세대의 87%를 달성했다. 업계에선 GS건설이 목표치를 초과해 연말까지 3만여가구의 분양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석신도시를 개발해 현재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백석신도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수혜지로 꼽힌다. 백석읍은 인근에 GTX-C노선이 연장되는 덕정역과 가깝고, 양주역까지 차량으로 약 10분대에 도달 가능하다. 기존 제1외곽순환고속도로 송추IC·제2외곽순환도로와 함께 현재 공사 중인 국지도39호 터널공사가 완공되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의정부의 북쪽에 붙어 있는 백석신도시는 서울과 가까운 편이어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GTX-C노선 주변의 땅값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새로 개발하는 사업지도 분양가가 올라 GS건설의 개발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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