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숨은 이야기 드러내
트럼프 정부의 한국·북한·중국·일본·이란 외교 과정 밝혀

사진=시사저널
사진=시사저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서 재직했던 453일간의 기록을 <그 일이 일어난 방: 존 볼턴의 백악관 회고록>으로 출간했다. 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볼턴 전 보좌관은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와 직결된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의 숨겨진 이야기를 자신의 관점에서 밝혔다.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무엇을 요구했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은 어떤 입장으로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저자의 시각에서 알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열심히 주장했다. 그의 진심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 그도 알지만, 그 사람들은 그의 전임자들이 한 행동을 가지고 그를 오판하고 있다며 그는 다르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상황을 전면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점에 동의했다. 하지만 김은 수십 년에 걸친 북한의 기본 노선을 그대로 고수해서 힘들었던 미국-북한 역사를 지난 미국 행정부들의 적대적인 정책 탓으로 돌렸다.” (책 본문 중)

또한 이 책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 논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도 소개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이미 한국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데도 거기서 얻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책 본문 중)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이란, 러시아 등과의 관계에서 어떤 입장을 취했고 저자의 의견은 무엇인지 밝혔다.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출간 반대 등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보게 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메모광’이라는 별명처럼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내며 해당 시기에 백악관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했다. 이 책은 백악관에서 일어난 일들을 볼턴 전 보좌관의 시각으로 소개한다. 책 곳곳에는 위트와 풍자가 곁들여 있다.

출판사 ‘시사저널’에 따르면 이 책은 내부자의 눈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바라본 종합적이고도 풍부한 회고록으로 꼽힌다. 로널드 레이건과 아버지 부시, 그리고 아들 부시 정부에서 모두 일해 본 볼턴 전 보과관은 대통령을 거의 매일 만나면서 집무실 안팎에서 드러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섬세하고 꼼꼼하게 전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마치 부동산 거래를 매듭짓는 일쯤으로 여기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TV 쇼맨십에 치중하는 모습, 자신의 관심사를 추구하는 면 등을 강조했다.

출판사는 “이 책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의 관계에서 미국이 점점 깊어가는 위협에서 대처할 기회를 놓침으로써 오히려 약자의 처지에 놓이게 되는 상황을 상세히 기록했다”며 “볼턴의 눈에 비친 대통령은 무질서에 탐닉하고, 적을 끌어안으면서도 아군은 쫓아내며, 자신의 정부에까지 깊은 불신을 거두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또 “이 책을 통해 여러 정부에서 일해 본 저자의 노련한 시선을 빌려 워싱턴 정가의 속사정을 꿰뚫어볼 수 있게 된다”며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란 등 수많은 국가 정상들과의 외교 과정과 이들 나라를 두고 미국 내부에서 비밀리에 오고가는 정치적 대화를 통해 그들이 각 나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 책의 역자는 박산호, 김동규, 황선영이다. 오는 28일 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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