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마트스토어 2분기 거래액 전년 대비 64% 성장
페이 이어 네이버파이낸셜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금융지원 나서면서 쇼핑 지원 사격
쿠팡, 롯데온, 이베이 등 입점 판매자 놓고 경쟁하는 업계 촉각

/사진=네이버 스마트스토어센터 화면 갈무리.
/ 사진=네이버 스마트스토어센터 화면 갈무리.

네이버 쇼핑 부문의 성장세가 2분기에도 계속됐다. 스마트스토어의 2분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64% 증가한 것이다. 게다가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등 금융 지원에도 나서면서 최근 ‘판매자 모집 경쟁’이 붙은 이커머스 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네이버는 2분기 잠정 영업실적 발표를 통해 네이버쇼핑이 속한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액이 전년 대비 8.6%, 전분기 대비 3.7%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소상공인이 주로 입점한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네이버쇼핑이 지난 1분기부터 공들인 △3월부터 판매자들에게 ‘라이브 커머스‘ 영상 툴 제공 △물류 파트너십 확대 △본격적인 브랜드스토어 확장 등에 더해 2분기의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도입 등으로 쇼핑 부문 외형이 확장한 것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도입으로 이용자 혜택 강화, 라이브 커머스, 비즈어드바이저 등 기술 및 데이터 지원으로 SME(중소상공인)와 동반 성장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네이버쇼핑의 성장에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롯데온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한 관계자는 “각 업체별 온라인 몰과 네이버는 플랫폼 존재감에서의 차이부터가 너무 크다. 검색에 페이에 멤버십에 배송까지 사실상 이커머스가 이미 하고 있고, 앞으로 하고 싶은 건 네이버가 다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네이버에 입점해 상품과 가격을 노출하고 있어서 사실상 우리 스스로 네이버쇼핑을 키워주고 있는 꼴이다. 유효한 견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을 비롯, G마켓, 옥션, 11번가, 위메프, 티몬, SSG닷컴 등 국내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네이버에 중개수수료를 내면서 네이버 쇼핑 검색에 입점해 있다. 네이버를 거치지 않고 자사몰에서만 거래가 이뤄질 경우 발생하지 않을 비용이지만, 네이버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소비자를 놓칠 수도 없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네이버에 남아있는 것이다. 

이들은 네이버 입점 상공인들과 저가 경쟁을 하는 동시에 가격 외, 즉 결제 수단과 적립 혜택으로도 경쟁해야 한다. 네이버가 지난 6월 론칭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페이 결제건에 대해 최대 5% 포인트 적립을 약속했다. 쿠페이·스마일페이 등 자사 간편 결제 수단이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네이버페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탓에 결제가 간편한데다 적립률도 높은 네이버 멤버십 연동 업체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 간편 결제 이어 대출까지···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밀어주기

아울러 네이버가 간편 결제 수단인 네이버페이에 이어 네이버파이낸셜 대출 지원 카드까지 내놓으면서 판매자들을 쌍끌어가고 있는 것도 이들 이커머스 업체가 견제하는 이유 중 하나다.

네이버의 위력은 네이버의 생태계에 있다. 네이버는 현재 포털, 쇼핑, 페이나 콘텐츠서비스뿐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로 금융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뻗어나가고 있다. 얼핏 보면 모두 별도의 사업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업 분야가 이어져있다. 네이버페이가 쇼핑과의 연계 강화로 소비자들을 유인한 것처럼,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상공인 지원 확대도 비슷한 선순환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자체 개발한 대안 신용평가시스템(ACSS)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에게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최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25만명 중 73%가 소상공인이고 43%가 20·30대다. 이들 상당 수가 매출이 작고 금융이력이 없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받기 힘들다”면서 “이들에게 월 사업자금을 충당할 만큼의 대출을 제공할 것이다. 대출 금리도 제1금융권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출이 필요했지만 기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의 스마트스토어 입점 유인이 생긴 것이다. 기존 입점 상공인 역시 대출을 통해 사업 여력을 키워 판매고를 늘린다면 이는 곧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증가로 이어진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쉽게 말해 쿠팡의 마켓플레이스와 비슷하다. 더 많은 판매자를 확보해 더 많은 상품을 팔아야 하는 이커머스 업체에게 이같은 네이버의 판매자 확대 전략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자금 지원은 네이버쇼핑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누적된 데이터는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각 사업 부문 간 연결 강화로 발생하는 생태계 선순환을 의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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