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만 보고 골랐다.
자유분방함을 담은 내추럴 와인 10.

몇 해 전부터 ‘힙’을 입은 내추럴 와인의 인기가 올해도 여전하다. 친환경과 전통, 희소성과 스토리텔링 등 인기 요인은 다양하다. 내추럴 와인이 힙을 입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독특한 레이블에 있다. 낙서한 듯한 개성 강한 레이블은 내추럴 와인을 단번에 인스타그래머블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많은 와이너리들이 레이블 제작에 큰노력을 들이는 이유다. 그래서 예술가에게 의뢰하거나 그림 대회를 열어 수상작을 레이블에 넣기도 한다. 다채롭고 독특한 레이블은 내추럴 와인을 소비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소믈리에 그뤼너 벨트리너 글라스 8만4천원·노란색 스템의 레드 와인 글라스 8만4천원·검은색과 흰색이 트위스트된 스템의 파토마토 글라스 8만원 모두 리델 제품.

 

1 리슬링 그랑 크뤼 케퍼코프

석회질과 화강암 토양으로 구성된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선별한 건강한 포도를 사용한다. 무수아황산과 화학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18개월간 숙성시킨다. 감귤과 절인 배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해산물 및 가금류와 훌륭한 궁합을 자랑한다. 타이거인터내셔날 수입 판매.

 

2 도멘 드 레꾸 야누스

어떠한 꾸밈도 없이 진실된 와인을 양조하는 것. 도멘 드 레꾸 와이너리의 철학이다. 9개월간 숙성한 야누스는 잘익은 배의 달콤함부터 바위 틈 이끼같이 푸르고 강한 알싸함을 표현한다. 이름처럼. 타이거인터내셔날 수입 판매.

 

3 구트 오가우 조슈아리

오스트리아 오가우 마을 출신이다.오가우 마을에 사는 한 가족이라는 설정으로 와인마다 성향과 성격을 의인화하여 사람의 얼굴을 그려 넣는다. 조슈아리는 강한 첫인상과 다르게 유머를 갖춘 남자. 첫 향은 그의 첫인상처럼 짙고 강하지만 서서히 체리의 달콤함이 번진다. 뱅베 수입 판매.

 

4 도멘 데 아미엘 르 홀 당 라 뽀

따스한 햇살과 봄바람을 머금은 오렌지 와인이다. ‘껍질 안에서’라는 뜻과 배역(Role)이란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필름이 오렌지를 감싸는 레이블은 이러한 의미를 은유한 대목. 비노쿠스 수입 판매.

 

5 마크 들리엔느 그레타 꺄흐보 플러리

수령이 60년 이상 된 게메 포도나무에서 수확했다. 나무를 높게 키워 자연적인 바람을 통해 병충해를 방지하는 농법이 인상적이다. 지역 아티스트와 활발히 소통해 각 퀴베에 가장 적합한 레이블 디자인을 선택한다. 비노쿠스 수입 판매.

 

6 도멘 드 루블리에 노트르 이스트와

석회질 토양에서 탄생한 레드 와인이다. 프랑스 대표 감독인 베르트랑 블리에의 작품을 오마주한 레이블이 특징. 노트르 이스트와는 알랭 들롱이 출연한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비노쿠스 수입 판매.

 

7 도멘 드 레꾸 마그리트

1년에 1천6백 병만 한정 생산한다. 시트러스 과실을 바탕으로 미네랄이 풍성한 짭조름함이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레몬과 라임 향이 감돌며 이를 연상시키는 노란빛을 레이블에 넣었다. 타이거인터내셔날 수입 판매.

 

8 딜링퀀트 터프 넛 펫낫

딜링퀀트는 이탈리아어로 ‘비행’ ‘불량함’을 뜻한다. 트렌드에 저항하고 기존 질서를 깨며 나아간다는 의미. 불량스러운 소년들을 레이블에 담아 새로운 비전을 표방한다. 터프 넛 펫낫은 파인애플의 풍미를 담아 입안에 상큼함이 감돈다. 마이와인즈 수입 판매.

 

9 루씨 마고 피노그리 펫낫

호주 내추럴 와인의 선구자 안톤반 클로퍼가 자신의 딸 이름을 따서 만든 와이너리다. 자유분방한 선으로 그린 사람들이 담긴 레이블은 그가 와인을 대하는 태도를 잘 대변한다. 이따금 레이블의 그림은 그가 직접 그린다고도 한다. 마이와인즈 수입 판매.

 

10 줄리 발라니 독떠 뷔셰이

파리 출신 줄리 발라니가 5년간의 노력 끝에 완성한 와이너리다. 효모조차 사용하지 않는 천연 양조 방식으로 만든다. 지역 화가와 협업해 어울리는 레이블 디자인을 한다. 매년 레이블이 바뀐다. 비노쿠스 수입 판매.

 

아레나 2020년 05월호

https://www.smlounge.co.kr/arena

EDITOR 김성지 PHOTOGRAPHY 박재용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