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부터 월말까지 IPO일정 공백없어···IPO빙하기 끝나자 ‘풀부킹’
SK바이오팜 상장 흥행이 최대 관건···SK바이오팜 IPO흥행하면 대어급 상장 촉진될듯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IPO시장이 6월부터 본격 재개된다. 5월 상장한 드림CIS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 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6월 IPO일정이 너무 촘촘히 몰려 있어 시장수요가 이 같은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타 종목들보다 공모규모가 수십 배 큰 SK바이오팜의 IPO흥행여부에는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6월 공모시장에서 SK바이오팜 상장이 무난하게 이뤄진다면 IPO시장의 열기는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6월 IPO, 쉴 틈 없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및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일정이 잡혀있는 종목(스팩포함)은 12개에 이른다. 지난달 이베스트스팩5호와 드림씨아이에스 등 단 2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무려 6배가 늘은 것이다.

포문은 SCM생명과학이 연다. 바이오기업 SCM생명과학은 2~3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8~9일 청약에 들어간다. 디스플레이장비 제조업체 엘이티도 4~5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1~12일 청약에 들어간다. 이어서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가 10일~11일 수요예측, 15~16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곧바로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도 15~16일 수요예측, 18~19일 청약을 진행한다.

17~18일에는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은 23~24일이다. 위더스제약은 SK바이오팜보다 하루 늦은 18~19일 수요예측에 들어가고 25~26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22~23일에는 신도기연과 소마젠이 수요예측을 동시에 진행한다. 신도기연의 청약일정은 25~26일, 소마젠은 29~30일이다.

6월에는 일반기업 상장뿐만 아니라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도 IPO일정이 4건이나 몰려 있다. 올해 들어 상장한 스팩은 총 5개에 불과한데 6월 한 달 동안에만 엔에이치스팩16호, IBKS스팩14호, IBKS스팩13호, 미래에셋대우스팩5호 등 4개 스팩이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 일정을 마친다.

6월 IPO 일정을 종합하면 1일을 제외하고 6월2일부터 말일까지 토,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영업일에서 IPO를 위한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이 진행되는 셈이다.

IPO시장 수요, 어디까지 회복됐나

3월 중순 이후부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내 IPO시장은 말 그대로 ‘빙하기’를 지나왔다. 4월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종목이 스팩을 포함해도 단 1건도 없었는데 이는 2003년 이후 최초였다. 특히 3월 상장을 철회했다가 벤처캐피탈의 투자회수 압박에 울며겨자먹기로 4월 상장에 재도전했던 센코어테크 마저 상장을 결국 포기하면서 IPO시장의 온도는 급속 냉각됐다.

하지만 5월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2000선을 회복했고 IPO시장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특히 5월22일 상장한 드림CIS(드림씨아이에스)의 IPO가 흥행 성공한 것이 투자심리 회복의 신호탄이 됐다. 드림CIS는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밴드(1만3000∼1만4900원) 최상단인 1만4900원에 결정됐으며 청약 경쟁률이 669.22대 1을 기록했다. 드림CIS는 22일 상장 첫날 3만5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6월 첫날에도 2만71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이익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드림CIS 상장을 기폭제로 그동안 타이밍을 재던 기업들이 공모주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6월 IPO시장은 말 그대로 ‘풀부킹’이 됐다. 일각에서는 아직 공모주 시장의 회복세가 완전하지 않은데 6월 내내 지속되는 IPO수요를 다 소화해낼 수 있을 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대 관건은 SK바이오팜 상장이 될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IPO시장의 수요가 SK바이오팜의 막대한 공모자금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느냐가 핵심인 것이다. SK바이오팜의 공모규모는 희망공모가(3만6000~4만9000원) 기준 7048억~9593억원에 이른다.

SK바이오팜을 포함해 6월 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하반기부터 대어급 상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5월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물론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같은 대어급 역시 최근 상장준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벨기에 파이낸스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JR글로벌리츠 역시 공모규모가 5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IPO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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