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3시부터 화상회의 시작
이날 오후나 12일쯤 결과 발표 전망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11일 등교 재연기 여부를 긴급 논의한다. 이는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 회의로 질병관리본부를 연결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과 등교 수업과 관련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으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까지 54명이었다. 이어서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35명이고, 이중 국내 감염은 29명으로 나타났다.

유 부총리와 정 본부장 등 교육·방역 당국 관계자들은 화상 회의에서 등교를 미뤄야할지 여부와 미룬다면 얼마나 더 미룰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또는 12일쯤 등교 연기 여부를 발표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태원 클럽 관련 역학 조사가 나온 이후 시·도 교육청 등과 협의해서 등교 연기 여부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달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등교를 재개할 예정이었다. 20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 27일에는 고1·중2·초3∼4, 내달 1일에는 중1과 초5∼6이 등교할 계획이었다.

교사·학부모 등 학교 현장에서는 고3의 첫 등교 수업이 이틀 남은 상황에서 교육부와 방역 당국의 등교 연기 여부 결정이 너무 늦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에서는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동의한 인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17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제 5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등교 전 학교 안팎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등교 수업에 앞서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육부·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는 학교 주변을 정비해 학생 보행로를 확보하고 노란색 신호등이나 발자국 스티커 등 어린이 보호구역 식별 장치 등의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민권익위 등은 통학로 주변 안전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며, 한국전력·도로교통공단 등은 보도 확장 및 전신주 이설 등 통학로 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왼쪽은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오른쪽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 사진=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왼쪽은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오른쪽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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