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급등···전년 대비 24% 증가
국내 1·2위 네이버와 쿠팡 2월 점유율도 상승···순위 굳건
막대한 상품수·쉬운결제·빠른배송 등 여타 업체 대비 양사가 가진 강점 뚜렷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소비자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기존 국내 1·2위 이커머스 사업자였던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양자구도가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본격화 한 2월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모든 업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호재였다. 통계청이 이달 초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 961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5% 증가했다. 1월과 비교해서도 거래액이 2.4% 올랐다. 오프라인 소비 수요가 온라인으로 대거 몰리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액 상승을 이끌었다. 

/사진=네이버쇼핑 PC화면 갈무리.
/ 사진=네이버쇼핑 PC화면 갈무리.

온라인 쇼핑 시장 전체가 고루 성장했지만 그중에서도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눈에 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와 와이즈앱 등 업계 추정치 기준, 네이버쇼핑의 2월 시장점유율은 14%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2월 대비 3%p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쿠팡 점유율도 2018년 2월보다 4%p 성장한 12%로 국내 2위에 자리했다. 네이버쇼핑과 쿠팡 간 점유율 차이도 2018년 2월 3%p에서 올해 2월 2%p로 좁혀졌다.

2019년 기준 국내 온라인쇼핑 1·2위 결제액을 기록한 네이버쇼핑과 쿠팡(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발표)이 해를 넘겨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수요 폭증’을 부채질 한 코로나19까지 만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추정치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의 경우 1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역시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전자상거래 관련 매출액이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으로 잡히는데, 이 중 쇼핑의 비중이 작년 10%에서 올해 20%까지 올라갈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오프라인이나 타 사이트에서 쇼핑할 때도 네이버를 이용하는가에 대한 센터의 질문에 대해 88.7%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같은 응답이 나온 이유는 뭘까. 두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편의성이다. 쿠팡의 경우 로켓배송의 최대 강점인 ‘배송속도’와 구매하기 버튼만 누르면 바로 구매가 완료되는 ‘결제’ 편의성을 갖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막대한 양의 상품’과 ‘가격 비교’, 네이버페이가 구축한 ‘결제’ 분야에서의 편의성을 갖고 있다. 특히 네이버에는 지마켓·옥션·11번가 그리고 쿠팡까지 입점해, 업체별로 많게는 9990만개의 자사 상품 및 가격을 노출하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 이커머스 경쟁사 이미 다수지만 앞선 양 업체의 압도적인 ‘편의성’을 따라가지 못하면 향후 양자구도는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에서는 소비자들이모든 소비에 있어 네이버를 통해서 상품 정보를 구하는 구매 행위가 너무나도 보편화돼 있다”면서 “네이버 온라인쇼핑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능가하는 경쟁자의 등장이나 국내 소비자의 상품 구매 패턴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네이버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코로나 사태가 향후 온라인 시장 판도의 미리보기”라면서 ”이커머스가 제공할 수 있는 최상위 편의성을 쿠팡과 네이버가 이미 다 갖추고있다. 물류 인프라나 포털 사업자의 지위를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업체는 없다. 경쟁사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이제 가격 정도다. 앞으로 이 격차는 더욱 커질 것”라고 말했다. 

실제 양사는 지난해 호실적을 받아들었다. 지난 14일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4.2%나 증가한 7조원을 기록했다. 많이 팔수록 적자를 본다는 업계의 추정을 뒤집고 영업손실도 36%나 줄였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네이버 사업보고서에서 네이버쇼핑의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액도 2조8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