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전략 공천으로 평택을 출마
5개 카드사 노조 위원장, 18일 격려 방문···당선시 제2금융권 금융사 부담 불가피

지난 17일 평택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사진=김현정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지난 17일 평택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사진=김현정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제2금융권 관계자들의 시선이 경기도 평택으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 6년동안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을 이끌며 제2금융권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김현정 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여당의 공천을 받아 4·15 총선에 출마했기 때문이다.

만약 김현정 예비후보가 총선에 당선된다면 보험과 카드, 캐피탈업계 노동자들의 투쟁 활동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향후 노사갈등 이슈가 발생할 때 노조가 국회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져 금융사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카드사의 노조위원장들은 이미 김 예비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 지부와 KB국민카드 지부, 하나카드 지부, 롯데카드 지부, 비씨카드 지부의 위원장들은 김 예비후보를 만나기 위해 평택에 집결했다. 아직 정식후보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고 선거운동 기간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 만남은 격려 방문 차원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내달 2일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되면 카드사 노조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김 예비후보를 적극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경기 평택을에 전략공천을 받았으며 지난 17일에는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공천을 받은 후 2주동안 김 예비후보는 평택의 당직자들과 만나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을 수습하고 당심을 하나로 모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당은 김 예비후보와 특별한 연고가 없는 지역이지만 평택 내에 공단과 노동자들이 많다는 특성을 고려해 김 예비후보를 공천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01년 비씨카드 노조 간부를 시작으로 20년동안 노동운동을 한 노동·금융전문가다.

경쟁 후보는 유의동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현역 의원인만큼 지역내 인지도가 높아 김 예비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일보가 아이소프트뱅크에 의뢰해 지난 13일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김 예비후보는 36.3%, 유 의원은 36.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공천을 받은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예비후보가 나름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김 예비후보가 원내 진출에 성공할 경우 업계 내에서 사무금융노조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으로 있으며 노조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카드사 노동자들에게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예비후보는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되기 전에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비씨카드 지부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김 예비후보가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카드사 노조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만약 총선에서 당선이 된다면 다른 제2금융권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카드사 노동자들에게 특히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들 역시 긴장된 마음으로 총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결과가 어떻게될지, 어떤 상임위로 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영향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만약 당선이 되고 정무위원회로 가게된다면 업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갈등 이슈가 발생했을 때 노조 측과 함께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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