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시상식 이후 2월 해외매출 120% 성장···“올해 2000억원 매출 목표”

짜파게티. / 사진=농심
짜파게티. / 사진=농심

‘짜장라면의 대명사’, ‘짜파구리 신드롬’, ‘전 국민이 요리사’ 등 다양한 수식어로 라면시장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브랜드 ‘짜파게티’가 영화 기생충 특수를 타고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농심은 “출시 36주년을 맞은 짜파게티가 올해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K푸드 대열에 이름을 올렸고, 매출 또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의 지난달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5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최대 실적이다. 회사 측은 2월 9일(미국시간)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소식이 전해진 후 세계 각지에서 짜파게티 구매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짜파게티를 판매하지 않던 나라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수출이 없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의 나라에서 짜파게티 수입을 요청해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도 70여개 국으로 늘어났다.

농심 해외영업 관계자는 “짜파게티를 구할 수 없는 나라의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SNS영상을 접한 뒤, 현지 슈퍼나 마트에 짜파게티 판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실제 수출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해외에서 짜파게티 판매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집계됐다. 2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은 70만달러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최대 영화제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과 반응을 보였고, 특히 LA 공장 현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도 적시적인 공급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연초 기생충 영화를 개봉한 일본이나,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기프팅 행사를 펼쳤던 베트남도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거래선이 이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찾고 있다”며 “짜파게티가 짜파구리를 계기로 신라면의 뒤를 잇는 K푸드 대표주자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짜파게티의 매출 성장세도 뚜렷하다. 짜파게티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23% 성장한 1850억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신라면에 이어 시장 2위에 올랐으며, 올해 1월과 2월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두 달간 짜파게티 국내 매출이 370억원을 넘어선 만큼, 연간 매출도 사상 첫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짜파게티가 10년 만에 2천억원 고지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농심 짜파게티는 출시 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총 75억개가 판매됐다. 신라면(34년간 325억개)과 안성탕면(37년간 153억개)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이 같은 짜파게티의 장수 인기비결은 ‘재미(FUN)’가 꼽힌다. 소비자들은 짜파게티를 활용한 자신만의 요리법을 창조하고 재미를 추구한다. 포털 사이트에 ‘짜파게티 레시피’를 검색하면 1만 건이 넘는 후기를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짜파게티를 검색하면 첫 번째로 ‘짜파게티 먹방’이 뜨고 인스타그램에는 짜파게티를 요리한 17만여 개의 사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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