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비스 넘어 치료공간까지···경기·충북·충남·경남 등 지역 다양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우리금융그룹 연수원의 모습/사진=우리금융그룹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우리금융그룹 연수원의 모습/사진=우리금융그룹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금융권의 지원이 금융서비스를 넘어 치료 공간 제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들은 잇따라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연수원을 코로나19 치료 공간으로 선뜻 내놓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과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광주, 전북 등 다른 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해 치료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신한금융그룹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6일 조용병 회장과 주요 그룹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신한금융은 대전·천안지역의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충청남도에 있는 신한생명 천안연수원을 의료공간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1일에는 우리금융그룹이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그룹 연수원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지난달 이미 그룹 내 임직원들의 모든 집합연수를 하반기 이후로 연기한 상태”라며 “연수원 제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연수원의 위치가 거주민이 많지 않은 외곽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총 102개실 300개 침상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부조리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필요시 당국에 적극 협조해 연수원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날인 12일에는 IBK기업은행이 충청북도 충주시 동량면에 위치한 충주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충주연수원은 대구·경북 지역 치료시설 부족으로 자가 격리중인 경증 환자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입소인원은 179명이며 70여명의 의료진과 행정인력이 상주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국가적 위기 극복과 고통 분담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도 연수원 제공 행렬에 동참할 예정이다. KB금융은 그룹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의 요청이 있을 시 경남 사천연수원을 경증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 역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신갈연수원을 치료공간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다양한 금융서비스 지원은 물론 그룹 차원에서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사회적 책임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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