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9.99% 급락하며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유럽 증시 역시 10%이상 급락···남미 증시 폭락

코로나19바이러스 확산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모두 기록적 폭락을 했다. 글로벌 증시가 연쇄적으로 급락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공포도 한층 짙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p(9.99%) 하락한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7년 ‘블랙 먼데이’ 당시 –22.6% 급락한 이후로 최대 낙폭이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7.79%) 급락한지 사흘 만에 2000p 이상 낙폭이다. S&P500지수도 260.74p(9.51%) 급락한 2480.64에, 나스닥지수는 750.25p(9.43%) 추락한 7201.80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하며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상황에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매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발표한 코로나19 대응책이 시장을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럽증시 역시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는 유럽증시 낙폭을 한층 키웠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40% 급락한 254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역사상 하루 최대 낙폭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낙폭을 넘어서는 하락이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87% 급락한 5237.4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도 12.24% 하락한 9161.13로,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도 16.92% 급락했다.

남미 증시 역시 폭락을 피할 수 없었다. 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14.76% 떨어진 7만2598p로 거래를 마쳤다.

원유와 금 가격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1.48달러) 하락한 31.50달러를 기록했다. 4월 인도분 금 가격도 온스당 3.2%(52달러) 내린 1590.3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13일 개장하는 아시아 증시 역시 큰 하락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12일에도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한채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4.41%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각각 1.52%와 2.20% 떨어졌다. 코스피도 73.94p(3.87%) 하락한 1834.33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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