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항 및 입국 금지 무관하게 '화물기'는 정상 운영···수요가 특정 항공사 몰리면서 단위 당 화물 단가 상승

대형항공사(FSC)가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으로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는 입국금지 조치와 무관하게 정상 운영중이다.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한국을 오가던 외항사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국내 화물 물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용 화물기로 몰리고 있다. 양사의 전용 화물기의 경우 상대방 국가의 입국금지 조치와 무관하게 운항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당국은 한국민에 대한 15일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했고, 신규 비자 발급도 사실상 중단했다. 입국을 금지한 것이다. 그럼에도 양국 항공사들의 화물기 운항은 허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5일 기준 화물기 운항엔 차질이 없다. 일각에선 화물 수송량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단위 당 화물 단가 상승으로 이전보다 장사가 오히려 ‘잘 되는’ 상황이다. 

항공 화물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전용 화물기를 통해 운송되거나, 여객기에 승객과 함께 짐이 운반되는 경우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항사들이 연이어 한국행 노선 비운항 조치에 돌입하면서 여객기에 짐이 운반되는 물량이 확연히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화물 물량 대부분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몰리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급은 일정한데, 수요가 특정 항공사에 집중되면서 단위 당 화물 단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화물 부문 호실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객 수요 감소로 단거리뿐 아니라, 유럽 및 미주 장거리 노선도 비운항 및 감편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대적인 노선 감축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미주 20개 노선 중 13개 노선이 조정된다. 유럽 노선은 파리와 암스테르담을 제외한 12개 노선 전부가 비운항 및 감편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주(호놀룰루·시애틀) 및 유럽 8개 노선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조정에 들어간다. 

양사의 미주 및 유럽 노선 매출 비율을 전체 여객 수익의 절반가량에 달한다. 대한항공 4분기 IR자료에 따르면 미주 노선은 전체의 29%, 유럽 노선은 전체 19%를 담당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근 IR자료에 따르면 미주 노선이 전체 21%, 유럽 노선이 전체 16%에 달한다. 

양사 관계자는 “실적은 밝힐 수 없으나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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