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20곳 이상 증가
외교부, 입국제한 자제 요청에도 역부족

지난 25일 오후 중국 난징공항 입국장에서 한국 승객들이 줄을 서 방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입국장의 외국인 안내판에 유독 한국어로만 '한국인'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중국 난징공항 입국장에서 한국 승객들이 줄을 서 방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입국장의 외국인 안내판에 유독 한국어로만 '한국인'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에서 출발한 사람들의 입국을 막거나 격리 등 입국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나라가 모두 52곳에 달했다. 증가 속도도 빨라 26일 30개국에서 이틀 사이 22개국이 더 급증했다. 이는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전 세계 4분의 1 이상의 국가에서 한국인을 그냥 들이지 않는 것이다.

앞서 지난 25일 외교부는 주한 외교단을 상대로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 등을 설명하며 입국금지 등의 조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증가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한국인에 대해 전면적 혹은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27곳으로,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섬나라인 코모로가 추가됐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도 25곳으로, 크로아티아와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등 전날보다 4곳이 늘었다.

크로아티아는 최근 14일 이내 한국과 중국 등을 방문한 여행객을 상대로 6~10시간이 걸리는 검역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도 한국인에 대해 자가격리 상태에서 타인접촉을 최소화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중국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지역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호텔격리나 자가격리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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