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운용, 대표에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 강남희 부사장 선임
자회사 CEO에 은행 부행장 출신 선임 관행 이어져
IBK자산운용 실적 정체 깰 수 있을지 주목

21일 IBK자산운용은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강남희 IBK자산운용 부사장(사진)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 사진=IBK자산운용.
21일 IBK자산운용은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강남희 IBK자산운용 부사장(사진)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 사진=IBK자산운용.

IBK자산운용 수장 자리에 IBK기업은행 출신 인사가 선임된 가운데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례대로 은행 출신 인사가 자산운용 대표로 임명됐지만, 최근 들어 운용사들에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에서 다년간의 기업금융 및 리스크 관리를 한 경험이 있고 지난해부터 운용업계에 몸을 담았다는 점은 기대를 일으키는 요소다.  

21일 IBK자산운용은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강남희 IBK자산운용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대표는 지난 1979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이후 검사부장, 경수지역본부장, 기업고객그룹 부행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에는 IBK자산운용으로 옮기면서 운용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로써 전통적인 은행 출신 인사가 IBK자산운용 수장 자리에 앉게 됐다. 그동안 IBK기업은행은 자회사에 부행장 출신을 주로 앉혀 왔는데 이는 관례처럼 여겨졌다. 강 신임 대표에게 배턴을 넘겨주는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도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이에 강 신임 대표가 퇴직 이후 운용사로 옮길 당시에도 대표 선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업이 고도화·전문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향하는 시선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은행업과 자산운용업은 고객의 자금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한 점이 있지만 은행은 주로 예금과 대출을 다루고 투자상품을 판매한다는 점, 자산운용사는 투자상품을 만들고 운용한다는 점에서 각 업권에 요구되는 전문성은 차이를 보인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일부 자회사 CEO를 외부에서 수혈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를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강 신임 대표가 이 같은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IBK자산운용은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등에 업고 있지만 실적이 정체된 상황이다. 이달 19일 기준 IBK자산운용의 AUM(설정원본+계약금액)은 13조1410억원으로 자산운용사 중에서 18위 수준에 해당한다. 2017년 말만 하더라도 AUM이 13조7561억원으로 업계 13위에 위치했었다. 순이익 역시 2017년 53억9089억원에서 지난해 48억1701억원으로 후퇴한 상황이다.

IBK자산운용은 이번 대표 선임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한층 강화된 고객 맞춤형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강 신임 대표가 IBK기업은행의 핵심 부서인 기업고객그룹을 맡았다는 점, 리스크관리그룹을 이끌었다는 점은 이 같은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 출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성과를 내는 은행 계열 운용사 CEO들도 존재한다”며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개인 역량이 중요하고, 결국엔 성과를 통해 운용사 안팎의 의구심을 떨쳐내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IBK자산운용 수장 자리에 IBK기업은행 출신 인사가 선임된 가운데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CI=IBK자산운용.
IBK자산운용 수장 자리에 IBK기업은행 출신 인사가 선임된 가운데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CI=IBK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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