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병원에서는 우한폐렴 의심된다며 검사의뢰 했으나, 초반에 보건소에서 검사 못받아

16번째로 확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거쳐간 광주 시내 한 병원이 4일 임시 휴진에 들어갔다. / 사진=연합뉴스
16번째로 확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거쳐간 광주 시내 한 병원이 4일 임시 휴진에 들어갔다. / 사진=연합뉴스

우한폐렴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16번 환자의 동선이 이슈가 됐습니다. 긴 시간동안 방치되는 바람에 무려 300여명이나 접촉했기 때문인데요.

이와 관련 21세기병원이나 전남대병원보다 관계당국과 광산보건소가 이슈가 됐는데,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질적 이유는 간단합니다. 결과적으로 16번 환자가 광산보건소에서 초기에 검사를 받지 않아 장기간 노출되는 바람에 많은 이들을 접촉하게 됐다는 지적입니다. 태국을 다녀온 바 있는 16번 환자는 발열과 폐렴증상이 있어 지난달 27일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았습니다. 당시 광주21세기병원은 결과적으로 보면 제대로 진료했습니다.

광주21세기병원은 해외(태국)방문 이력이 있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의심환자로 보인다며 질병관리본부 1339콜센터와 광주 광산구보건소에 연락을 했으나, 중국에 다녀와야 의심환자로 분류된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21세기 병원은 해당 환자가 태국여행을 다녀와 상태가 안 좋은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의심돼 ‘변종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의심된다고 진료의뢰서를 써서 전남대병원으로 전원조치 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21세기병원의 판단이 맞고 관계당국이나 광산보건소의 조치가 환자의 동선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전남대병원 측도 해당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옮겨 진료하고 보건소에 연락했는데, 마찬가지로 검사할 것까지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일선 병원에선 16번 환자를 의심환자로 보고 검사를 의뢰했는데 보건소는 대상이 아니라고 했고, 그 사이 환자가 방치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게 된 것이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보건소에서 태국에 다녀와 열이 나는 건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기계적으로 답했다”고 인정을 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의심환자라고 했음에도 중국에 다녀오지 않아 지침대로 검사를 안해도 된다고 판단한 광산보건소의 잘못이 큰지, 지침 자체를 그렇게 수립한 관계당국의 잘못이 큰지 잘잘못은 나중에 따져볼만한 문제인 듯합니다.

일단 중요한 사실은 정작 정확히 환자 상태에 대해 진단을 내렸던 21세기병원은 임시폐쇄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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