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작년 매출 1조700억원 전망···케이캡 등 매출 호조 원인
유한·녹십자·광동·대웅·한미 등 1조원 넘을 듯···업계 “시장 규모 맞춰 숫자 늘어야”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종근당의 가입으로 지난해 제약업계 1조 클럽이 6곳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공동판매를 진행한 신약 ‘케이캡’ 등 매출 호조에 따라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권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 중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사는 6곳이다. 지난 2018년 매출이 1조원을 넘은 유한양행과 GC녹십자,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에 추가로 종근당이 유력시되는 것이다. 단, 이같은 전망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지난해 실적이 최종 집계되는 오는 4월 중순 이전 1조원 이상 매출 제약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종근당은 지난해 3분기 누적 7807억7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한 수치다. 종근당은 지난 2018년 9557억500만원 매출을 올려 1조원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이 있다. 이 수치도 부진한 실적은 아니었다. 전년 대비 8.1% 성장한 매출이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1조700억여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성장률 13.1%를 일정 부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종근당 매출의 호조는 타 업체와 공동판매한 제품과 종근당건강 등 자회사의 분전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3월 CJ헬스케어와 공동판매를 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50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6월 알보젠코리아와 사전피임약 머시론의 국내 유통 계약을 맺어 매출이 전년대비 70% 증가했다.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락토핏 제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470억여원을 기록해 연간 매출은 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2019년 1조50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매출이 1조5188억2200만원으로 집계된 유한양행이 매출에 있어서는 일부 부진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1.6%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최근 수년간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을 제외한 다수 도입품목을 줄이는 제품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으로 매출은 제자리지만, 수익성은 향후 호전이 예상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이미 1조원 매출을 넘겼다. 1조161억2500만원이다. 이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0억원 가량 줄어든 3415억여원으로 전망됐다. 3분기 누적 전년대비 2.8% 매출 성장을 기록했던 GC녹십자 입장에서는 다소 부진한 실적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는 2000억원대 규모로 추산되는 유비케어 인수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어 매출 보전은 비교적 쉽게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잠정치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9209억9200만원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에 1조원 넘는 매출은 확실하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조34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나보타를 출시하는 등 3조원 규모인 미국 톡신 시장을 직접 공략하며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560억여원으로 전망됐다.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5% 가량으로 분석된다. 당초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라니티딘 계열 의약품 판매중지 조치를 확정한 이후 대웅제약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선 타격의 강도는 낮았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3115억여원으로 추정되며 무난히 연매출 1조원 고지를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동안 한미약품 매출은 자체 개발한 아모잘탄 패밀리와 로수젯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니티딘 사태 여파로 위식도 역류질환 개량신약 에소메졸 성장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전체 제약업계 시장이 커지는 것에 비례해 연매출 1조원 제약사 숫자도 증가하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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