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까지 공포감 확산···현재까지 6명 사망, 300여명 감염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이 아시아를 넘어 북미까지 확산됐다. 미국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CNN 등 외신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최근 중국에서 시애틀로 온 여행객이 우한 폐렴 감염자로 진단됐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C는 지난주부터 미국 내 3개 공항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벌여왔다. 미국 보건당국은 현재 해당 감염자의 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한 폐렴은 진원지를 넘어 확산 중이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21일까지 확진자는 291명에 달한다. 우한에서만 258명에 달했다. 전날 우한지역 확진자가 198명이었음을 감안하면 급속도로 확진자 발생이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날까지 4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날 2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광둥성·베이징·상하이·다롄 등을 비롯해 중국 남부인 저장성·텐진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다. 한국(1명)을 비롯한 일본(1명)·대만(1명)·태국(2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아시아 일대로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이날까지 전체 확진자는 291명이다.

아직 확진판정을 받진 않았지만 감염됐을 것으로 의심돼 검사 중인 환자만 900여명에 달한다. 중국 서부지역과 동북부지역에서도 의심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호주,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도 의심환자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의료진 내에서도 감염 사례가 속출해 사람 간 전염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여서 공포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한 각국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 아래 우한 폐렴을 법정 전염병 갑(甲)류로 격상시키고 예방 및 통제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입국자들을 중심으로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의 경우 중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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