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랩핑(Wrapping) 서비스 폐지···작년 6월부터 일등석 운영 노선 줄어 수요 감소
수요 감소와 환경 보호 근거로 지난 6일엔 스카이패스 실물 카드 발급 중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힌 8일 오전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직원들이 평소처럼 근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일부 일등석 서비스를 폐지했다. /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서비스 정리에 나섰다. 수요가 줄어든 서비스를 하나 둘 폐지하고 있는 것인데, 최근엔 일등석(퍼스트클래스) 승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중 일부를 중단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18일부터 일등석 승객들에게 제공하던 수하물 랩핑(Wrapping) 서비스를 폐지했다. 랩핑 서비스는 캐리어 등을 비닐 혹은 플라스틱 등으로 포장해 흠집이 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대한항공은 내부 공지를 통해 해당 서비스 폐지 배경으로 2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금년 6월 부 2 CLS 운영 노선 증가로 서비스 대상 승객 감소했으며, OAL은 일등석 승객 대상 별도 수하물 비닐 포장 서비스 제공하지 않음”이다.

해당 문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부터 일등석 없이 2가지 클래스만 운영하는 노선이 증가해 랩핑 서비스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OAL은 대한항공을 제외한 타 항공사를 의미한다.

또 다른 폐지 배경은 환경 보호다. 대한항공 측은 “최근 환경 보호를 위해 비닐류 등의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사회적 분위기 고조”를 폐지의 이유로 꼽았다.

지난 6일에도 랩핑 서비스 폐지와 동일한 이유로 스카이패스 실물 카드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스카이패스는 대한항공이 제공하는 회원 서비스 제도다. 상용 고객은 대한항공 및 제휴사 이용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항공기 여유 좌석을 이용해 보너스 항공권 및 좌석승급 보너스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패스 회원에게 모바일카드뿐 아니라, 요청 시 실물 카드를 제공했다.

그러나 모바일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자연스레 실물 카드를 이용하는 회원은 감소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 온라인 및 모바일 사이트를 통한 실물 카드 요청 시 발급을 중단했고 지난 6일엔 해당 서비스를 전면 폐지했다.

대한항공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대한항공은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2020년 1월 6일부터 플라스틱 카드 발급 서비스를 중단한다. 플라스틱 카드와 동일하게 사용 가능한 스카이패스 모바일 카드는 대한항공 스마트폰 앱, 모바일 사이트의 나의 모바일 카드 메뉴, 또는 대한항공 지점, 서비스 센터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 서비스 중엔 외항사에선 보기 힘든, 활용도가 높지 않은 서비스가 상당수 있다”면서 “비용을 크게 감축하긴 힘들겠지만 직원 피로도 해소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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