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13% 성장 예상···테라 업소용 시장 장악하면서 카스 등 제치고 MS 키운 덕

하이트진로가 올해 3월 출시한 맥주 테라와 4월 출시한 소주 진로.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하이트진로가 올해 3월 출시한 맥주 테라와 4월 출시한 소주 진로.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하이트진로가 올해 새로 내놓은 소주와 맥주의 시장점유율(MS) 성장세로 올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루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와 뉴트로 진로 등 올해 3·4월 연달아 출시한 신제품 효과가 뚜렷이 나타난 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와 진로의 매출 호조로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주류 시장 MS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별도기준 전년 대비 17%, 연결기준 13% 정도 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8% 오른 401억원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 충족이 무난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336억원, 영업이익은 131% 오른 40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과 4월에 연달아 내놓은 맥주 신제품 테라와 소주 신제품 뉴트로 진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테라가 첫 선을 보인 1분기 50억원으로 출발한 테라 매출은 2분기 370억원, 3분기 720억원까지 올랐고 4분기 81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으로 기존 하이트진로의 대표 맥주였던 하이트 매출은 1분기 480억원에서 4분기 250억원으로 줄었다. 향후 하이트진로는 잘 팔리는 테라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테라의 선전으로 맥주 전체 시장 제조사별 MS 추이에서 하이트진로 전망은 밝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키움증권 리서치 추정에 따르면 2017년 27%를 차지했던 하이트진로의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9%로 오른 후 △2020년 34% △2021년 37%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뉴트로 열풍을 겨냥해 올해 4월 내놓은 진로는 출시 3개월여 만에 1000만병을 돌파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의 성장세에 대해 “생산하는 족족 다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로의 하이트진로 소주 판매량 내 비중도 올해 5%에서 내년 13%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진로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감행한 참이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곧바로 만회한 모양새다.

이렇듯 소주와 맥주 양대 신제품이 하이트진로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신제품 성장세에 경쟁사들도 하이트진로의 뒤를 쫓고 있다. 무학은 뉴트로 진로의 외형을 닮은 뉴트로 舞鶴(무학)을 선보였다. 지난 2008년부터 OB맥주 대신 카스를 주력으로 밀어온 오비맥주도 최근 뉴트로 OB라거 판매를 시작했다. 하이트진로가 증명한 뉴트로+신제품 파워를 적극 차용한 모습이다. 

박상준 연구원은 “테라가 서울, 수도권 업소용 시장을 장악하면서 MS 상승세가 타지역과 타채널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오비맥주의 가정 용 맥주 MS는 일본 맥주 불매 영향으로 3분기에 54.3%로 확대됐지만 같은 기간 동사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오비맥주의 업소용 시장 MS가 매우 크게 타격을 받았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이트진로의 주류 시장 내 MS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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