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라면과 함께 게재된 진라면·유청 단백분말 들어간 빵 등 논비건(Non-Vegan) 식품 판매돼
SSG닷컴 “시범 운영 중이라 미흡···시정하겠다”

SSG닷컴 비건관에서 비건식품이 아닌 진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SSG닷컴 앱 화면 갈무리.
SSG닷컴 비건관에서 비건식품이 아닌 진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 사진=SSG닷컴 앱 화면 갈무리.

신세계그룹 온라인몰인 SSG닷컴이 최근 오픈한 비건(Vegan)관에서 비건 라면과 함께 비건 식품이 아닌 진라면이 함께 팔리고, 우유로부터 나온 유청 단백분말이 들어간 빵을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물에게서 나온, 혹은 동물 실험을 거친 모든 식품을 먹지 않는 비건은 육류, 생선뿐 아니라 달걀, 우유 등도 먹지 않는 채식 단계다. 국내 채식인구는 지난해 기준 100만~15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비건은 50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동물복지, 환경 문제 등에도 깊이 관여하는 비건 인구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관련 시장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SSG닷컴은 최근 비건관을 오픈했다. 문제는 비건관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일부가 ‘비건식품’이 아니라는 데 있다.

실제 쓱닷컴 비건관에서는 독일 호밀빵 브랜드인 메스테마허를 판매하는데, 이 제품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살펴보면 ‘유청 단백분말(우유)’이 들어있다. 이와 관련, 오상석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치즈는 우유에 있는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을 응고시켜서 만든 것이고, 치즈를 만들고 난 이후 남는 액체를 유청이라고 한다. 여기에 있는 단백질을 유청단백질이라고 한다. 유청 단백분말은 이를 분말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 비건관에서 판매되는 메스테마허 브레드의 원재료명 및 함량. /사진=SSG닷컴 앱 화면 갈무리.
SSG닷컴 비건관에서 판매되는 메스테마허 브레드의 원재료명 및 함량. / 사진=SSG닷컴 앱 화면 갈무리.

즉, 우유로부터 얻어진 동물성 식재료인 유청 단백분말이 들어간 빵이 비건관에서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비건관에는 ‘오뚜기 채황라면 멀티 4입 2봉+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멀티 5입 2봉’이 판매되고 있다. 비건관에 논비건 식품인 진라면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웹사이트 Q&A를 통해 “진라면은 비건이 아닌데, 비건관에서 팔 수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SSG닷컴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시범 운영 중이다 보니 상품 구색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라면의 경우 이마트몰에 있는 상품을 끌어 오다가 잘못 게재된 것”이라면서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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