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통계청 ‘2018년 일자리 행정통계’ 발표
대기업 일자리는 7만개, 중소기업은 16만개 늘어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 행정통계. / 자료=통계청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 행정통계. / 자료=통계청

지난해 자동차와 조선업 등 주력 업종 부진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6만개 줄었다. 전체 일자리 규모는 늘었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구조조정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와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증가세도 전년 대비 둔화된 모습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일자리 수는 2342만개로 새로운 일자리가 297만개 창출된 반면, 271만개 일자리는 사라져 전년 대비 26만개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통계청은 사회보험 등 행정자료 30개를 활용해 이번 통계를 작성했다. 일자리는 취업자 수와 달리 노동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말한다. 노동자 한 명이 일을 두 개 한다면 일자리는 두 개로 집계되는 셈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일자리는 6만개 감소했다. 지난해 제조업은 43만개 증가했지만 소멸 일자리가 49만개에 달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1만7000개 줄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일자리는 2만3000개 줄었다. 주력 제조업 부진이 일자리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 일자리도 3만개 줄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일자리도 3만개 감소했다. 다만 도·소매업은 약 7만개, 부동산업은 7만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4만개, 숙박·음식점업은 4만개 늘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건설업은 2017년부터 일자리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제조업은 최근 추세를 보면 조선업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정부 정책에 의해서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증감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일자리는 7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 일자리는 16만개 늘었다. 늘어난 일자리 규모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2배 이상이었다.

대기업은 새로 생긴 일자리가 24만개에 달했지만, 없어진 일자리도 17만개나 됐다. 중소기업은 전체 신규 일자리(297만개)의 82.8%에 달하는 246만개의 새 일자리를 제공했다. 비영리기업 일자리는 3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일자리 2342만개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7%였다. 중소기업은 63.9%, 비영리기업은 23.3%다. 2017년과 비교하면 대기업 비중은 0.4%포인트(p) 올랐고 중소기업은 0.4%p, 비영리기업은 0.1%p 내렸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일자리는 300명 이상 기업에서 14만개 늘었다. 50~300명 미만 기업에서는 10만개, 50명 미만 기업에서는 2만개가 각각 증가했다. 1~4명 기업 일자리는 신규일자리(122만개)보다 소멸일자리(146만개)가 많아 24만개 급감했다.

박 과장은 “5인 미만 기업에서 일자리가 감소한 데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없다고는 말 못 할 것”이라며 “정확히 보려면 더 자세한 자료를 봐야 하는데 행정자료로 확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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