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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V4’ vs 엔씨 ‘리니지2M’…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11.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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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 애플스토어 매출 2위 달성 등 초반 흥행 성공
리니지2M, 사전 예약 700만 돌파
넥슨 V4 모습. / 이미지=넥슨
넥슨 'V4' 플레이 화면. / 이미지=넥슨

넥슨 ‘V4’와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이 이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격돌한다. 두 게임 모두 넥슨과 엔씨가 사활을 걸고 출시하는 작품과 대작이란 점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고됐다. 

넥슨은 지난 7일 V4를 먼저 출시했다. V4는 ‘빅토리 포(Victory For)’의 줄임말로 ‘히트’, ‘오버히트’ 등 전작을 통해 개발력을 입증한 넷게임즈의 세 번째 신작이다. V4는 모바일환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터 서버 월드’, 자산 가치를 지켜주는 ‘자율경제 시스템’, 언리얼 엔진4로 구현한 ‘6개 테마의 오픈 필드’, 독립적인 전투 구조로 설계된 ‘6개 클래스’ 등을 갖췄다.  

인터 서버는 V4의 차별화 포인트다. 최대 5개 서버에 속한 이용자가 한 공간에 모여 초대형 연합 전투와 고도화된 전략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이용자는 일반 필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확률로 아이템과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며, PC 온라인게임 수준의 거대한 필드에서 PvP(이용자 간 대전)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대립과 협력 구도를 강화하기 위해 길드와 서버 이름이 동시에 노출되는 점이 특징이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기존 게임에서는 힘의 우위에서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뒷수습이 안 돼 결국 (특정 세력이 장악하는) ‘저주 서버’가 되곤 했다”며 “V4는 5개의 서버를 인터 서버로 묶어 후퇴할 수 있는 자리를 보장해 나름의 밀고 당기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V4에 대한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넥슨이 지난 9월 공개한 V4 게임 영상은 공개 후 5일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넘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V4 공식 카페 가입자수 역시 최근 36만명을 돌파했다. 아울러 V4는 출시한 지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애플스토어 매출 2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를 달성했다.

특히 넥슨이 최근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은 V4에 호재로 작용한다. 앞서 넥슨은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동시다발적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조직을 개편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정리한 이후 올 하빈기에는 V4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 자료=엔씨소프트

엔씨도 넥슨 V4에 대항해 오는 27일 리니지2M을 출시할 계획이다. 리니지2M은 지난 2017년 6월 ‘리니지M’ 성공 이후 엔씨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2M을 직접 소개하며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실제로 리니지2M에는 여러 신기술이 적용됐다. 먼저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급 그래픽이 탑재됐다. 4K 그래픽의 경우 PC게임 기준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현존하는 모바일기기 중에서 4K UHD급 화면을 지원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미래형 모바일기기와 PC 연동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엔씨는 모바일게임 최초로 게임 캐릭터들이 실제 부딪치는 것 같은 ‘물리적인 충돌’도 구현했다. 기존 모바일게임 속 캐릭터들은 위치가 비슷하면 그래픽이 그대로 겹쳐졌다. 여기에 더해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는 로딩마저 없앴다. 존과 채널의 구분과 이동에 따른 로딩 지연 등을 제거한 것이다.

다양한 시점도 리니지2M의 강점이다. 리니지2M의 경우, 원작 ‘리니지2’와 완전히 동일한 프리뷰(Free View)를 제공한다. 오브젝트에 맞춰 자유로운 시점 조절이 가능한 쿼터뷰(Quarter View)는 대규모 전투에 최적화돼 전투 구도를 한눈에 확인하고 빠른 공방 전환에 용이하다. 필드 몬스터, PvP 등 1:1 전투를 진행할 때엔 숄더뷰(Shoulder View)를 선택해 사실적인 전투의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다. 

엔씨는 리니지2M 출시를 통해 매출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리니지2M의 경우, 사전 예약 모집을 한 지 57일 만에 사전 예약자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최다 사전 예약 기록이다.

그렇다면 V4와 리니지2M 가운데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앞서 게임업계는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와 함께 3파전을 기대했으나 달빛조각사는 각종 버그로 인해 최근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올 연말에는 V4와 리니지2M의 양자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현재 업계는 리니지2M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작인 리니지M이 2년 넘게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니지 IP가 갖고 있는 힘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리니지2M의 가장 큰 적수는 V4가 아닌 리니지M이란 분석도 나온다. 리니지2M 입장에서 1위를 하기 위해선 반드시 리니지M을 넘어서야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엔씨 내부에서는 리니지M과의 ‘카니발리즘(이용자가 새 게임으로 이동해 기존 게임의 이용자수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반이라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V4가 리니지M을 꺾고 매출 1위를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다만 리니지2M이 출시될 경우, 리니지2M이 모바일시장을 평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리니지라는 IP가 가지고 있는 힘은 그 어느 IP보다도 강력하다”며 “V4의 선전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리니지2M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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