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흥행에는 성공…유저 불만·리니지2M 출시 등 장기 흥행 불안 요소 많아

넥슨 V4 대표 이미지. / 사진=넥슨
넥슨 V4 대표 이미지. / 사진=넥슨

넥슨의 신규 모바일게임 ‘V4’가 초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V4는 최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V4가 중국 매출 하락 등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넥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넥슨 실적은 최근 하락세다. V4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넥슨은 지난 3분기 매출 58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4%나 감소한 수치다.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중국 매출이 전년대비 43% 감소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 PC방 15만개를 운영하는 슌왕싱미디어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내 월간 실행 횟수는 지난 6월 919만회에서 9월 410만회로 줄었다. 3개월 만에 이용자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넥슨은 실적 발표 이후, 사내 메일을 통해 개발 중이던 신규 프로젝트 5건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 9월부터 내부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자체 점검을 진행해 왔다.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사내공지를 통해 “지난 9월부터 내부에서 개발중인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리뷰(검토)를 진행했고, 기존 방식으로는 성공하는 신작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며 “회사가 우선 집중해야 할 프로젝트를 선별하고자 했다. 그 결과 총 5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개발을 최종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단된 프로젝트는 데브캣스튜디오의 ‘드래곤하운드’와 왓스튜디오의 ‘메이플 오딧세이’, 미공개 신작 3종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넥슨은 지난 8월 ‘페리아연대기’ 개발 중단을 발표했으며, 지난 10월에는 ‘듀랑고’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바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넥슨이 믿을 카드는 최근 출시한 V4다. V4는 ‘히트’, ‘오버히트’ 등 전작을 통해 개발력을 입증한 넷게임즈의 세 번째 신작이다. 개발사의 전작들이 모두 흥행에 성공한만큼, 넥슨이 V4에 거는 기대도 남달랐다. 다행히 V4는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11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으로 나타났다. 

국내시장의 경우,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를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넥슨 V4의 경우, 리니지M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최근 출시된 넥슨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V4가 넥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눈여겨 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성적을 계속해서 유지할수만 있다면, 부진에 빠진 넥슨을 구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V4의 장기 흥행에 대해선 쉽게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많은 유저들이 V4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각종 버그를 비롯해 그래픽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게임 리뷰를 살펴보면, 많은 유저들이 게임 그래픽에 대한 불만글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과금 유도와 뚜렷한 개성이 없는 게임 플레이 스타일도 유저들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11일 기준 V4에 대한 유저들의 평점은 5점 만점에 2.8점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김지연(가명·29)씨는 “그동안 봐왔던 게임 소개 영상과 실제 게임 그래픽간의 차이가 커서 당황했다”며 “다른 양산형 게임들과의 차별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오는 27일 출시를 앞둔 엔씨의 ‘리니지2M’이다. 리니지 지적재사권(IP)을 활용한 리니지M,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 모두 장기 흥행에 성공한 상황속에서 리니지2M의 성공 역시 당연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유저 반응을 살펴봤을때, V4가 리니지2M을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리니지2M 출시 이후, V4의 매출 순위가 빠르게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V4 출시 이후 지금까지의 유저 반응을 살펴보면, 칭찬보다는 실망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잘한 버그 등을 해결하기 위해, 게임을 좀 더 다듬고 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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