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북미 8K TV 시장 60만대 규모, 최대 시장 부상할듯
LG, 내년 모든 8K TV에 CTA ‘8K UHD’ 인증 추진···삼성 대응에 관심

LG전자가 미국 덴버에서 열린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엑스포 2019’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에게 리얼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LG전자가 미국 덴버에서 열린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엑스포 2019’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에게 리얼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LG전자가 내년 출시하는 모든 8K TV에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8K UHD’ 인증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TA는 매년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박람회(CES)’를 주관하는 기관이다. 북미 TV 시장에서는 CTA 인증 로고가 없으면 주요 유통매장에 입점하는데 걸림돌이 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북미시장은 내년부터 글로벌 8K TV 시장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2021년에는 40% 이상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내년 도쿄 올림픽 8K 방송과 중국의 LCD 가성비를 앞세운 8K TV 공개 등을 감안하면 ‘CES 2020’에서는 수많은 제조사가 8K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한·중·일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8K TV 시장은 올해 상반기 누적판매량 기준 6만8000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에는 60만대 이상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8K 시장을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9월 CTA도 ‘8K UHD’ 인증 기준을 발표하며 8K TV 시장의 태동을 실질적으로 선포, 8K 해상도 정의를 정립했다. 업계가 요구하는 8K 기술조건과 소비자가 식별할 수 있는 기준을 안내한 것이다. CTA는 화면 해상도와 관련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표준규격을 준용, 화소 수뿐 아니라 화질 선명도(CM) 값이 최소 50%를 만족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OLED, LCD 등 두 가지 서로 다른 종류의 패널을 기반으로, 각각 '리얼 8K' TV를 출시한 유일한 기업임을 앞세워, 내년 출시하는 모든 8K TV에 미국 CTA 8K인증 로고 적용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는 CTA 8K 인증 로고를 받은 2020년형 제품을 내년 1월 CES 2020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이어 3~4월께에는 지역 거래선과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LG 로드쇼’를 개최, CTA 인증 ‘리얼 8K TV를 선보이는 등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지난달 17일 “화질선명도는 옛날 지표로 ‘무의미’하다”면서 “측정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CTA 8K 인증 여부에 대한 대응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북미 시장이 가장 큰 8K TV 시장으로 부상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북미서 영향력 높은 CTA의 8K 인증 획득을 마냥 좌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최대 유통 ‘베스트 바이’에서도 통상적으로 신제품이 전시되는 내년 4월께부터는 CTA ‘8K UHD’ 인증 로고를 부착한 다양한 브랜드들의 8K TV들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며 “CTA의 8K UHD 인증은 다양한 ‘8K TV’ 중에서 옥석을 가리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