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등도 압수수색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발생한 중국 기업어음 부도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증권사와 신용평가사를 압수수색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통해 이들 기업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 CERCG캐피탈이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했다.

하지만 당시 판매된 ABCP는 판매된 지 3일만에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탈 회사채가 부도를 맞으면서 신용평가사들은 해당 ABCP의 신용등급를 채무지급 불능을 뜻하는 D등급으로 하향했다. 그해 11월 어음 만기가 돌아왔지만 CERCG캐피탈은 원리금을 돌려주지 못해 부도가 났다.

이에 가장 큰 피해를 본 현대차증권은 두 증권사의 실무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에 의하면 한화투자증권 직원 A씨와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 B씨는 이 회사채를 국내 증권사에 판매하면서 CERCG로부터 뒷돈 52만5000달러(약 6억원)를 받아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혐의로 경찰은 한화투자증권 직원 A씨와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 B씨를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상태다. A씨는 구속됐고 B씨는 불구속 입건이 됐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처음부터 이 회사채에 SAFE의 지급보증 승인이 나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인수해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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