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보험 등은 KB금융에 열세···카드사 격차는 1601억원

신한금융그룹(사진 위쪽)과 KB금융그룹/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그룹(사진 위쪽)과 KB금융그룹/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위 재탈환에 성공한 신한금융이 올해 3분기까지 근소한 차이로 그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3분기 실적 결과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KB금융에 뒤쳐졌으나 카드사 간의 큰 격차를 바탕으로 KB금융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24일과 25일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발표한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두 그룹은 각각 2조7771억원과 2조89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그룹의 순익 차이는 1189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동기(2조6434억원) 대비 9.56%나 순익이 증가한 반면 KB금융은 3.20% 감소했다.

두 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은행 간의 경쟁에서는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2조67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신한은행은 1조9763억원에 그쳤다. 같은 그룹의 제주은행을 합친 순이익도 1조9921억원으로 국민은행에 못미친다.

증권사 간의 경쟁에서도 KB증권이 신한금융투자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KB증권은 2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226억원 낮은 2021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2112억원) 대비 6.39% 늘어났으나 신한금투는 12.13%나 실적이 악화됐다.

보험 부문에서도 KB생명과 KB손해보험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에 미세하게 앞섰다. KB생명과 KB손보는 3분기 각각 182억원과 23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보험사의 순익 합계는 2521억원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1098억원과 211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분율을 감안한 오렌지라이프의 순익은 1251억원으로 두 생보사는 총 2349억원의 순익을 신한금융에 가져다줬다. KB금융 보험계열사보다 172억원 적은 수치다. 이외에도 캐피탈, 자산운용사 등 계열사들도 KB금융이 신한금융에 비해 각각 16억원, 241억원씩 앞섰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KB금융에 비해 낮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이 KB금융에 앞설 수 있었던 이유는 신한카드의 선전 덕분이다.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지난 3분기동안 41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기(3955억원) 대비 3.94%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2455억원)보다 2.24% 늘어난 2510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나 신한카드 보다는 1601억원이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수익성으도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80%와 10.8%로 나타났다. KB금융은 각각 0.74%와 9.90%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부분에서도 신한금융은 큰 성장을 거뒀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58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8841억원) 대비 37.3%나 증가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7656억원으로 지난해(1조7899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반면 이자이익은 KB금융(6조8686억원)이 신한금융(5조9282억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은행 의존도는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KB금융의 계열사 당기순이익 합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68.52%로 나타났으며 신한금융은 66.37%를 기록했다.

자본적정성은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의 BIS비율은 15.29%로 지난해 말(14.60%)보다 0.69%포인트 상승했으며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4.9%에서 14.2%로 0.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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